진옥동 신한은행장 "진정한 리딩뱅크, 고객을 이익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진정한 리딩뱅크, 고객을 이익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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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6일 오후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6일 오후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고객중심의 가치창조를 내세우며 "진정한 '리딩뱅크'는 고객을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26일 오전 서울 중국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 행장의 취임식을 가졌다. 진 행장은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장을 비롯한 전 지점장이 참가하는 연수 때 배운 말이라며 "진정한 상인은 상대의 이익도 생각하면서 자기의 이익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KB국민은행과의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에 돌입하며 던진 메시지다. 재무적으로 1000억원, 또는 2000억원의 이익을 더 냈다고 해서 진정한 리딩뱅크라고 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진 행장의 자문 자답이다. 

진 행장은 이날 '고객'의 중요성을 잇달아 강조했다. 결국 '기본'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임직원들에게 거듭 촉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 행장은 독일 지멘스의 '이익을 위해 영혼을 팔지 말아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은행은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켜줘야 한다는 명제로 봐야 한다. 이 명제 아래서 은행의 이익이 실현될 것"이라며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신한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진 행장이 신한은행 내에서 '신한문화의 전도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 창립 후 5년이 경과한, 1987년 인력개발실 연수팀에 근무하며 "고객에 인사하고 진철하고, 뛰어다녔던" 신한문화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전해진다. 

최근 은행권 화두인 디지털과 글로벌 전략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디지털 전략에 대해서는 돈키호테적 발상의 전환'으로 변화와 혁신을 꾀할 방침이다. 진 행장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과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과거에는 상경대 출신을 뽑아 IT 인력으로 키웠다면, 이제는 IT 소양을 갖춘 인재를 채용해 현장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IT개발 사무실을 없애고 IT인력을 모두 현업부서로 배치한다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즉각 의사소통하는) 애자일(agile) 개발론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글로벌 경영은 투 트랙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그는 우선 IMF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통화변동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축통화 지역(미국, 일본)에서는 똘똘한 채널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신흥국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지 은행들과 초격차의 차이를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진 행장은 베트남을 지목했다. 그는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도 주목하고 있지만, 특히 베트남에서 로컬 뱅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형태, 규모, 오퍼레이션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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