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롯데카드, 현대·기아차 계약해지에도 '재협상'?
신한·삼성·롯데카드, 현대·기아차 계약해지에도 '재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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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초대형가맹점 협상 우위에 '속수무책'
현대차 구매 시 신한·삼성·롯데카드 사용 불가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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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현대·기아차가 5개 카드사에 이어 BC카드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이제 남은 카드사는 신한·삼성·롯데카드 등 3개다. 이들 카드사는 현대기아차의 계약해지에도 재협상 여지가 있다는 의중을 보이며 미세 조정 절차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대·기아차와 카드 수수료율 인상 조정안에 합의한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에 이어 BC카드가 최종 협상을 완료했다.

BC카드는 오는 14일 계약해지 통보를 앞두고 대·기아차가 제시한 1.89% 수준의 수수료 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BC카드는 물론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는 우리카드와 일부 지방은행 카드사까지 현대·기아차 구매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점유율 1, 2위의 신한·삼성카드와 롯데카드 등 3개사와의 협상은 결렬됐다. 이들 카드사 측은 "향후 미세 조정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재협상 여지가 있음을 내비췄다.

당장 신한·삼성·롯데카드는 현대차와의 계약이 해지돼 고객 불편도 우려된다. 때문에 이들 카드사는 현대차에서 카드로 결제를 희망하는 고객에 대해 15일 이전 출고분까지 선결제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다른 대형가맹점들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율 협상 첫 타자인 것처럼 비춰져 선례가 되는 모양새가 됐다"며 "사실상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와도 수수료율 협상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이번 결과로 인해 재산정 여부도 무시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예컨대 현재 카드사에서 제시한 카드 수수료 인상 폭(1.8%~2.0%)을 유통·통신사에서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현대·기아차와의 수수료 협상 여부에 따라 유통·통신사 측이 1.9%로 재협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카드사로서는 초대형 가맹점의 협상 우위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협상안을 수용해야할 여지도 있다.

카드사들과 수수료율 인상과 관련해 가장 큰 비중으로 꼽히는 3대 업종은 자동차, 통신, 유통 등이다. 카드사들은 대형가맹점들과의 '도미노' 결렬 사태를 염두해 이번 현대·기아차와의 수수료율 협상에서 다소 낮은 수수료율은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약 해지된 3개 카드사는 정확한 수수료율은 밝히지 않았지만, BC카드가 최종 협상한 수수료율인 1.89%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협상에 실패한 한 카드사의 경우 적격비용 이하로 협상에 임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추진한 수수료 개편 방안에서 역진성 해소 원칙에 어긋나는 수준의 수수료율은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수수료 개편안에 따르면 일반가맹점 평균 수수료율 수준인 1.97%~2.04%이고, 현대차가 제시한 수수료율은 이보다 낮은 1.89% 수준이다. 때문에 일부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정부가 제안한 '역진성' 해소를 위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를 포함한 모든 대형 가맹점이 현대차가 제시한 수수료율 수준으로 협상이 되면, 정부가 말한 역진성 해소에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상 모든 카드사가 모든 대형가맹점과 협상이 되진 않는다"면서 "결국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형가맹점과의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수수료율을 더 낮게 제시하게 되고, 애초 정부의 취지와 반대로 흘러가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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