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이어온 기업 장학사업···인재보국(人才報國)으로 진화
80년 이어온 기업 장학사업···인재보국(人才報國)으로 진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재 잠재력 발휘 기회 열어주는 것은 의무 중 하나"
지난달 24일 경기 용인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과 경영진들이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환영식에 참가한 중학생, 대학생 강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지난달 24일 경기 용인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과 경영진들이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환영식에 참가한 중학생, 대학생 강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장학사업은 우리 기업이 80년간 이어온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일제 강점기인 1939년 삼양사 창업주인 고(故) 수당 김연수 회장이 설립한 양영재단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인재들을 민족의 동량(棟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 최초 기업의 장학사업이다.

장학사업 효시로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던 1970년대 기업들은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해 직접 학교를 세워 운영하는 등 인재육성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의 울산대학교(옛 울산공대)와 포스코의 포스텍(옛 포항공대), LG그룹의 연암대학교가 대표적이다.

또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초·중·고도 설립했다. 포스코는 포철공고를 시작으로 포항과 광양에 초·중·고를 운영 중이다. 한화는 1975년 설립한 북일학원을 통해 천안북일고와 북일여고를 운영 중이다.

2000년대부터는 청소년 교육격차 해소와 인성교육·멘토링 통해 청소년 문제 해결 노력을 위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삼성그룹이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방과후학급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8년차를 맞은 삼성 드림클래스는 도움을 받았던 중학생들이 지난 2015년부터 대학생 멘토로 참가해 교육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중학생 7만4000여 명, 대학생 2만여 명이 참석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난 1995년 시작된 'LG글로벌챌린저'는 국내 최초·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이다.

대학생들이 탐방 주제와 국가에 제약을 두지 않고 선발된 학생들이 원하는 주제를 정해 세계 각국의 기업, 연구기관, 대학, 지자체 등을 탐방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의 '원조'로 지금까지 총 784개 팀 3035명의 대원을 배출했다.

LS그룹이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평소 접하지 못한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 지원 중이다.

매년 2회, 여름·겨울 방학 기간에 안양, 울산, 청주, 동해, 구미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주요 대학 공대생들과 LS 임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초등학생들과 함께 자기부상열차, 홀로그램, 세이프카 등을 직접 만드는 등 전국적으로 창작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두산은 '디딤씨앗'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 양육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경제적, 정서적 자립을 지원한다. 또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금전만이 아닌 정서함양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월드비전과 함께 지난 2012년부터 청소년 꿈 찾기 멘토링 프로그램인 '드림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효성은 문화예술과 스포츠 영재, 사회적 약자를 후원하는 '효성 컬처 시리즈'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격년마다 티칭 클래스를 열고 음악 꿈나무들의 장학금, 악기구입, 연주회, 음악캠프 운영 등 후원을 하고 있다.

기업의 특색을 살린 교육프로그램도 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 인재육성 및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지식 공유 플랫폼인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들은 공유인프라 포털 회원 가입만으로도 반도체 아카데미를 통해 제조공정, 소자, 설계, 통계 등 7개 분야 123개 온라인 교육 과정을 무상으로 수강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라며 "미래 인재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그 의무를 다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