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훈풍'에 경기 나아지나···소비심리 석달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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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CCSI 99.5···다섯 달 연속 100이하 '부정적'
집값 전망 7p↓통계 편제 이래 최저치 찍어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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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 선행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5개월째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 소비에 대한 인식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면서 남북경협 활성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은 관련통계를 편제한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CCSI는 99.5로 전월 대비 2.0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99.2) 이후 다섯 달째 기준치를 넘지 못한 것이다. CCSI는 지난해 10월(99.2) 100을 하회한 이후 꾸준히 90대 후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로,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8년 12월)를 기준치(100)로 놓고 그 이상이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그 이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5개월째 기준치 아래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그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CCSI는 지난해 11월(95.7)로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뒤 12월(96.9)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북미 관계개선에 따른 남북경협 기대감, 주식시장 상승 등의 영향이 이달 CCSI 상승에 주효했다"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다음달은 기준치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와 미래 경기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현재 경기판단CSI(70)는 전월 대비 5p, 향후경기전망CSI(80)는 4p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 CSI(93)와 생활형편전망CSI(92)도 3p, 1p 각각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98)과 소비지출전망CSI(109)는 전월과 같았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은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한은 측은 분석했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고강도 대출규제 도입에 따라 지난해 10월 내림세로 전환한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달보다 7p나 급락해 84를 찍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1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 확대, 주택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향후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금리수준전망CSI(120)는 미국의 정책금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5p 하락했다. 가깝게는 오는 28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각종 경제지표가 나아진 게 없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한은은 한미 금리역전차(0.75%p)에 대한 부담을 던 상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상승률 수준인 물가인식은 2.4%, 앞으로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3%로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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