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공개해야 했나?"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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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선정주의...아프칸 피랍 후유증보다 걱정"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philip1681@seoulfn.com> 일부 언론이 13일 문화일보가 보도한 신정아씨의 누드사진을 공개하자 네티즌들의 항의성 댓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우선, 이 사진이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노출된 것이 아니라, 문화계(거물급) 인사의 집에서 발견됐다는 다소 모호한 입수배경과 관련, 문화계 인사가 도대체 누구인지를 밝히라는 주문이 빗발치고 있다.
'문화계 인사'라는 고상한 이미지와 '누드 사진'과의 정서적 괴리감에서 오는 네티즌들의 불만을 그대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여기에, 아무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문제의 주인공'이라고 하더라도, 언론들이 너무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 또한 비등하고 있다. 사실 전달이야 어쩔수 없다치더라도 굳이 사진을 공개해 파장을 키우는 것은 도를 넘어선 보도행태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성로비'의 증거라는 추측이 제기되는 등 신정아씨로 야기된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에, 이번 사건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되든 우리사회가 적지 않은 후유증, 즉 거짓, 돈, 선정주의, 로비 등 복잡하고도 미묘한 후유증을 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의 아프칸 피랍사태보다도 더 큰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13일 문화일보가 1면에 보도한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 기사와 관련 "저질스럽고 아이들이 보기 부끄러운 기사라고 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에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세상에 써야 할 기사가 있고 쓰지 말아야 할 기사가 있으며 실어야 할 사진과 싣지 말아야 할 사진이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천 대변인은 "(그 기사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왜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언론이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공무원이든, 국민이든, 개인이든, 인권과 인격이 침해받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간 문화일보는 13일 문화계 유력인사의 집에서 신정아(35)씨가 맨몸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누드사진이 여러장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가 공개한 누드 사진을 보면 신씨는 책들이 꽂혀 있는 방의 욕실 앞에서 다소 쑥스러운 표정, 또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정면과 측면, 뒷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서 살아 나왔다는, 그녀의 평소 이야기와는 달리 온 몸에 상처의 흔적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사진 전문가들은 "누군가 서로 다른 이미지를 끼워 맞춘 합성사진이 아니다"며 "너무도 사적인 분위기에서 일반카메라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촬영한 구도와 신씨의 표정이 작품용 누드사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몸에 내의 자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내의를 벗은지 한참 후에 찍은 사진"이라며 "작품용이라기보다는 '가까운 사이'의 징표 같은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문화일보는 전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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