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 예비입찰 마감···넷마블·카카오 등 후보 윤곽
넥슨 인수 예비입찰 마감···넷마블·카카오 등 후보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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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넷마블·카카오 2파전에 '텐센트' 변수로 떠올라
넥슨 전경. (사진=넥슨)
넥슨 전경. (사진=넥슨)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되며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지주회사 NXC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는 21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예비입찰은 본입찰 전 참여 의사가 있는 업체를 판단하기 위해 입찰 필요조건을 충족시킨 희망자를 등록하는 과정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를 상대로 본입찰, 실사가 진행된다. 이후 가격이나 인수 조건 재무·사업 역량 등을 판단해 인수 후보업체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이번 예비 입찰에는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혔던 넷마블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던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텐센트 등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넥슨 인수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던 카카오는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입찰에 참여했으리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사모펀드 KKR, TPG 등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업계에서는 넷마블과 텐센트, MBK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예비입찰부터 연합군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넥슨이 단독 입찰만 받으면서 향후 입찰 과정에서 사모펀드와 게임업체 간 다양한 합종연횡이 이러질 전망이다.

현재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가장 시너지가 기대되는 업체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넥슨을 인수 시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다양한 자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넥슨은 그간 다양한 유명 IP를 가졌으면서도 모바일게임에서는 두각을 크게 나타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넷마블이 넥슨의 PC 온라인게임 개발력을 이어받게 되면 모바일에 집중된 자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달 14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넥슨과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사업 역량,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이 결합되면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도 넥슨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가진 캐주얼 게임의 노하우를 넥슨 캐주얼게임에 접목할 수 있으며, 카카오프렌즈처럼 게임 캐릭터 사업 확장도 용이하다. 아울러 국내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 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텐센트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넷마블의 3대 주주, 카카오의 2대 주주며 100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큰손이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매년 1조원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 로열티를 넥슨코리아 자회사 네오플에 지불하고 있어 이번 인수에 관심이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넥슨 인수 이후 텐센트가 바라는 그림을 충족시켜줄 업체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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