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 여진에 생산자물가 4개월째 하락
국제유가 급락 여진에 생산자물가 4개월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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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전월 대비 0.2% 하락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4개월째 하락하면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을 받아 생산자물가 전체 가중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공산품 가격이 0.6% 내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03.97) 대비 0.2% 하락한 103.75(2010년=100)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넉 달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1월(103.58)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올라 2016년 11월 이후 27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2% 수준이었던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0%대에 진입했다. 생산자물가 하락이 4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가 더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떨어진 것은 전체 가중치(1000) 중 절반 이상(558.1)의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의 가격이 전월 대비 0.6% 하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17.4%)과 12월(-12.6%) 두바이유가가 급락한 여파가 지난달까지 이어졌다. 유가가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어서다.

품목별로 벙커C유(-9.0%), 제트유(-12.7%), 경유(-2.0%), 부탄가스(-12.1%) 등 석탄및석유제품 가격이 4.2% 내리며 전체 공산품 물가의 하락을 이끌었다. 석탄및석유제품 가격은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열연강대및강판(-3.6%), 슬래브(-1.8%), 중후판(-5.8%) 등 제1차금속제품 가격도 1.2% 내렸다. 

전력, 가스및수도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이뤘다. 음식점및숙박, 운수, 부동산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사업서비스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수산물 등이 내렸으나 농산물이 올라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등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 1월 99.75로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단 전년 동월과 견줘서는 1.2% 상승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98.91로 전월 대비 0.5%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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