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안방보험 위탁경영 1년 만료···동양·ABL생명의 앞날은?
中정부, 안방보험 위탁경영 1년 만료···동양·ABL생명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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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산 매각 소식 감감···위탁경영 장기화 가능성 '무게'
(사진=서울파이낸스DB)
왼쪽부터 동양생명과 ABL생명.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중국 보험당국인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은보감회)가 안방보험을 위탁경영 하기로 한 지 1년이 다다랐지만 중국 정부에선 별 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 자회사인 동양·ABL생명 위탁경영도 장기화될 조짐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2월부터 오는 22일까지 1년간 위탁경영팀을 통해 안방보험을 경영하기로 했다. 이는 안방보험의 보험업법 위반으로 보험금 지급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경영관리 조치다.

안방보험은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들여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은 경제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 이사회, 감사회 등의 직무가 중단됐으며 은보감회 위탁경영팀이 업무를 넘겨받게 됐다.

약속했던 1년의 기한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국 정부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동양·ABL생명 측도 현재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관련 지침을 전달받은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두 회사 모두 위탁경영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 경영권을 넘겨받을 당시 안방보험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면 위탁 경영은 1년 안에 종료할 수 있지만, 정부의 통제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기한은 1년 더 연장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안방보험의 모든 해외 자산에 대해 분석하며 인수자를 찾고 있지만 크게 진척되진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말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은보감회가 글로벌 최대 재보험사 스위스리(Re)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에 안방보험 매각 방안을 타진하면서 안방의 한국 자산 매각 가능성이 나온 바 있지만 이 역시도 타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그룹의 해외자산 매각 방침을 정하면서 ABL생명과 동양생명이 꾸준히 매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도 "두 회사 모두 잠재적 매물로의 가치는 높지 않은 편이라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것"고 예상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1.2% 급감한 54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다가 IFRS17 도입,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로 인한 자본확충 부담도 존재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가 해외 자산 매각 방침을 밝히긴 했지만 동양·ABL생명을 매물로 내놓은 건지도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사태가 길어진다면 경영 악화가 날로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두 회사는 이미 독자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동양생명의 희망퇴직, ABL생명의 자회사GA 설립 등은 향후 매각에 대비한 비용 감축 의도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생보업계 업황 속에서 중국의 추가적 자금지원 없이는 자구책 마련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위탁 경영을 연장한다해도 결국 내년에도 또 다시 걱정거리로 남을 것"이라며 "생보 업황이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이상 시간이 지체되는 건 두 회사 모두에게 악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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