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구) 노량진 수산시장 진입로 폐쇄...수협-상인 충돌, 5명 부상
옛(구) 노량진 수산시장 진입로 폐쇄...수협-상인 충돌, 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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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예진 기자] 노량진수산시장의 차량 진입로를 폐쇄하려는 수협의 조치에 시장 상인들이 반발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9일 경찰과 수협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수협은 낙석과 붕괴 위험이 있다며 구 노량진수산시장 차량 출입로 네 곳에 콘크리트 차단벽을 설치해 차량 진입을 막았다.

이같은 조치에 반발한 상인과 노점상연합회 등 300여명은 오후 7시께부터 수협 직원들과 대치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멱살잡이 등 몸싸움이 벌어지고 유리조각이 날아다니면서 격한 상황이 벌어졌다. 또 수협 직원 3명과 구시장 상인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부 상인들도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충돌 과정에서 돌멩이와 박스 등이 투척 되기도 했고, 수협이 설치한 차단벽 일부가 부서졌다.

철거 시도와 충돌은 자정을 넘겨서 까지 수차례 반복됐다. 밤 9시38분께 옛시장 상인 측은 한 차례 더 밧줄과 지게차로 차량을 끌어내려 시도했다. 이를 저지하는 수협 측 용역과 현장에 있는 경찰을 향해 상인 측이 소화기를 뿌리기도 했다.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수협 직원 40명과 시장 상인 200명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상인 측은 밤10시50분께 임시집회를 열었다. 임시집회가 시작되면서 양측의 대치전도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 

경찰은 상인과 수협 직원 간 물리적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경찰인력 6개 중대를 배치했다.

'함께 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관계자는 "긴급 대책회의 결과 물차 등 차량 이동이 막히면 시장이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게차 두 대를 동원해 수협이 설치한 차단벽을 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수협은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이 아니라 상인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아직도 이런 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 주장했다.

수협 측은 "2007년 현대화사업 계획 수립에 나선 이후 2009년 시장 상인 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모든 사항을 합의했으나 상인들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신시장 건물의 통로가 좁고 임대료가 비싸 이전할 수 없다"며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수협 측은 "출입로 차단 조치를 시작으로 구 시장 불법 상인들에 대한 불관용 원칙으로 법적 손해배상금 청구 및 추가적인 폐쇄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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