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펀드판매子회사 추진...증권사 '불구경'?
보험사, 펀드판매子회사 추진...증권사 '불구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험업계, 당국에 요청...증권업계, "당장 큰 영향 없다"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간접투자 열풍과 주식시장 활황으로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보험사가 판매자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향후 펀드시장에 미칠 영향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에 보험설계사의 펀드 판매 권유가 업무처리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며, 판매자회사를 설립해 펀드판매 자격이 있는 설계사를 두고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같은 보험권의 움직인에도 불구 현재 증권사와 은행이 양분하고 있는 펀드판매 시장에 보험설계사들의 펀드 판매가 허용돼도 증권사 수익구조나 판매채널에 큰 변화가 야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를 통한 펀드판매의 규모가 아직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는 보험사의 영업점이나 일부 자격증이 있는 보험설계사만이 펀드를 판매할 수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도입된 펀드 취득권유인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몇몇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대부분의 증권업 관계자들은 보험설계사의 펀드 직접 판매가 증권사의 펀드판매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에 의견이 같다.
 
증권사가 보험설계사와 계약을 해서 펀드 판매를 권유하는 펀드 취득권유인 제도의 규모가 크지 않으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들을 관리하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들을 통한 펀드 판매가 회사 수익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재 대형사를 위주로 11개의 증권사가 펀드 취득 권유인 제도를 활용해 보험설계사를 통한 펀드판매를 하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이를 활용한 펀드판매액이 몇 억 단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 관계자는 "종합자산관리 측면에서 재무 설계의 일환으로 보험설계사가 펀드판매를 권유하지만 보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펀드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보험설계사들의 펀드판매 참여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설계사를 통한 펀드판매가 펀드 판매망의 선진화를 가져와 펀드대중화에는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나 은행을 통한 가입에 추가적인 채널이 확보돼 펀드 판매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다.

또, 판매자회사가 설립되면 일부 보험설계사를 통해 행해지는 불완전판매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펀드판매 자격증이 없는 설계사가 펀드 권유에 그치지 않고 펀드가입을 처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면서 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한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펀드판매는 결국 보험판매를 위한 채널확보 차원이다"며 "다양한 채널로 고객을 만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