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페이스북이 자체 개발한 메신저와 왓츠앱, 인스타그램을 통합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같은 통합 움직임의 배후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메신저와 2012년 인수한 인스타그램, 2014년 사들인 왓츠앱을 하나로 통합할 경우 사용자가 25억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메신저 망이 탄생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세 가지 메신저 서비스를 일단 독립된 앱으로 남겨둬 사용자들이 이들 앱 사이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경제 전문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단말 간의 암호 키를 제공할 것"이라며 "네트워크를 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은 애플의 아이메시지(iMessage) 서비스를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통합이 반(反) 독점 이슈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방송(CNBC)는 전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페이스북의 모바일 메신저 독점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페이스북이 그동안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인스타그램, 왓츠앱 통합에 나선 것은 이들 기업의 창업 경영자들이 내부 권력다툼 끝에 페이스북을 떠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왓츠앱 공동창업자 브라이언 액턴은 회사를 떠난 뒤 사용자들에게 페이스북을 지워버려야 한다고 저주를 퍼부은 바 있다. 액턴과 함께 왓츠앱을 만든 얀 쿰도 페이스북을 등졌고,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도 지난해 9월 페이스북과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