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넉달째 기준치 하회…경제 불안감에 꽁꽁 닫은 지갑
소비자심리 넉달째 기준치 하회…경제 불안감에 꽁꽁 닫은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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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심리지수 97.5 발표
넉 달 연속 100이하 '비관적'
집값 전망은 통계 편제 이래 최저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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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소비 선행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4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국내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지워지지 않아 지갑도 쉽게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주택가격 전망은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1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97.5로 전월 대비 0.6p 상승했다. 지난 10∼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251가구가 응답한 결과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달째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 미중 무역협상 재개, 주가 및 임금 상승, 생활물가 오름세 둔화 등이 반영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넉 달째 기준치인 100을 넘지는 못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99.2) 100을 소폭 하회한 이후 90대 후반 수준을 맴돌고 있다. 11월(95.7)에는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다. 2003년 1월에서 2017년 12월까지를 기준값 100으로 놓고 그 이상이면 낙관적임을, 그 이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CSI(90)는 전월 대비 1p, 현재경기판단CSI(65)는 3p, 향후경기전망CSI(76)는 4p 각각 상승했다. 생활형편전망CSI(91)와 소비지출전망CSI(109)는 전월과 같았다. 반면 가계수입전망CSI(98)는 전월에 비해 1p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고강도 대출규제 도입에 따라 내림세로 전환된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달 보다 4p 하락한 91을 찍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1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추락한 것이다. 향후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 영향과 주택공급 증가가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금리수준전망CSI(125)는 전월 대비 7p 하락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 약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6%, 1.4%로 당초 대비 0.1%p, 0.3%p 각각 하향조정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동시에 낮춰지면서 올해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린다.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상승률 수준인 물가인식은 2.4%로 전월에 견줘 0.1%p 떨어졌다. 이는 2016년 12월(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2.3%로 전월 대비 0.1%p 내렸다.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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