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O·하이일드 공모주 혜택 축소, 배경과 파장
CBO·하이일드 공모주 혜택 축소, 배경과 파장
  • 임상연
  • 승인 2003.07.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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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낮추기' 등 발행시장 교란 '주범' 지목
▶공모주 혜택 축소 배경

감독당국이 CBO 및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혜택을 축소, 폐지하려고 하는 것은 과다한 혜택에 따른 펀드간 형평성 문제는 물론 ‘공모가 낮추기’등 폐해를 없애 기업공개업무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공모주의 55%를 우선 배정받는 CBO 및 하이일드펀드는 발행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인식돼왔다.

CBO 및 하이일드펀드 규모가 큰 투신사들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모예정 기업의 수요예측 참여, 공모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행태가 잇따라 발생해 왔던 것. 이로인해 신규등록기업은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거나 터무니없는 공모가에 반대, 공모계획을 전면 철회하는 헤프닝도 벌어졌었다.

실례로 올해 초 등록한 A기업은 투신권이 공모가 할인으로 인해 주간사가 제시한 1만~1만4천원의 공모 희망가보다 평균 25%낮은 8천7백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주간사는 회사의 본질가치 상대가치 등을 구해 공모 희망가를 제시했지만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공모가를 대폭 낮쳤다고 주장했다.

A기업의 주간사를 맞은 대형증권사 한 기업공개팀장은 “올해 초 코스닥시장이 사상 최악을 기록하자 기관들이 공모주 투자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일단 공모가를 낮추려고 했다”며 “면밀한 기업분석없이 단순히 투자대비 수익율을 염두해 두고 공모가를 산정하게되면 기업은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시장에서의 본질가치마저 희석되는 등 발행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CBO 하이일드의 공모주 혜택은 펀드간 또는 투자자간 형평성 문제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량 기업의 공모주를 이들 펀드들이 독식하면서 주식형 혼합형등 일반 펀드는 물론 기관투자가 일반투자가들의 공모주 투자 혜택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펀드의 공모주 특혜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 곳곳에서 제기돼 왔다.


▶자금이탈 대안 마련해야

증권 투신업계에서는 일단 감독당국의 ‘CBO 하이일드 공모주 혜택 축소’ 방침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폐해가 많았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CBO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혜택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 마련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실자산을 기초로 구성된 CBO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투자에 대한 수익률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공모주 혜택을 단시간내 크게 축소할 경우 이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펀드 투자 메리트가 사라지고 이로 인해 자금이탈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투신업계 전체 CBO 하이일드펀드의 규모는 9조원에 달한다. 따라서 급격한 수익률 악화로 자금인출이 시작될 경우 부실자산 처리 문제로 또 다시 대규모 환매사태는 물론 환매불응에 따른 투자자 불신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형투신사 한 관계자는 “CBO 하이일드의 공모주 혜택을 축소하고자 하는 감독당국의 의도는 알겠지만 급격한 축소는 자금이탈 투자자 불신 등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 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CBO 하이일드의 공모주 혜택을 장기적으로 단계별로 축소하되 공모주펀드등 대안 상품에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공모가 산정 방식을 바꾸는 것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공모주펀드등에 공모주 혜택을 부여할 경우 펀드간 형평성등 또 다시 같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문제는 CBO와 하이일드에 부여된 공모주 혜택이라기 보다는 투신권이 적절한 운용행위에 있다”며 “과다한 공모주 혜택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우선 공모가 산정 방식부터 가격우선배정방식 등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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