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에 '1월 효과' 제한···美·中협상 결과 '주목'
대외 불확실성에 '1월 효과' 제한···美·中협상 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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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새해 증시가 개장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1월 효과'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제한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국내증시를 끌어내렸던 부정적 이슈들의 해소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0p(0.16%) 하락한 2006.0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97.73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10월 29일 1996.05 이후 약 두 달 만에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처럼 새해 첫 주부터 주가가 저조한 원인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전날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12월 49.7로 전월의 50.2보다 낮아졌다고 밝혀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확대됐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최근 발표된 한국의 12월 일평균 수출(선반제외)이 26개월 만에 -2.7%의 역성장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며,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1월은 해가 바뀌면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 반영으로 다른 달보다 주가가 많이 오르는 '1월 효과'가 기대돼 왔다. 증시전문가들은 1월이 아직 초입인 만큼 1월 효과가 없다고 단정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며, 1월에 있는 이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불확실성, 셧다운 장기화 불안감, 중국 경기둔화, 이익 전망 둔화 등 증시 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셧다운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10월부터 부각되던 악재들"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했을 때,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투자심리가 여전히 취악한 점을 감안하면 악재 해소를 확인 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가장 가까운 해소가능성이 높은 이벤트로는 지난해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렸던 미·중 무역분쟁이 있다. 미·중 양국은 오는 7일 베이징에서 협상에 들어간다.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차관이 이끄는 미국 무역협상단을 이끌고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협상을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도 협상에 있어 전년만큼 완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무역협상은 최소 양국의 적대감이 더 이상 강해지지 않는 수준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된다면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르면 2월 내지 3월 초에는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결과와 중국 경기의 반등 시그널을 보일 것으로 보이며, 한국과 베트남도 중국 증시에 버금가는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협상 외에도 이달 발표가 예상되는 중국발(發) 경기 부양책이나 29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등도 주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내외 요인이 증시를 하락하는데 주요하게 작용된 만큼, 불확실성 회복 여부가 증시를 회복시킬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비관적 전망에서 시작된 만큼 얼마나 빨리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지가 단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채권가격 강세가 시현된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가치 재평가도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추세반전의 기대를 갖기에는 이르지만, 충격에 대한 반발력을 체크 하는 수준에서 1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고, 반등국면을 선도하는 업종·종목을 선별 대응하는 것이 1월 장세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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