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는 향후 IT산업의 대세”
"공개SW는 향후 IT산업의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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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 레드햇 코리아 지사장>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SW는 분명히 향후 IT업계의 대세가 될 것이다” 레드햇 코리아 김근 지사장의 말이다.
▲ 레드햇 코리아 김근 한국지사장 © 서울파이낸스



그는 지난달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공개 SW의 장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김 지사장은 “오늘날 급변하고 있는 IT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각 기업들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붇고 있다”며 “그러나 각 IT기업이 내놓는 제품들을 업그레이드에 맞춰 모두 구매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공개SW의 경우 소스가 공개되어 개발자들이 손쉽게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교체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제품생산에서도 개발은 각 커뮤니티에 속한 프로그래머들이 담당하고 레드햇은 생산된 제품의 보증 및 유지 보수만을 담당하기 때문에 타 SW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레드햇에 속해있지 않은 커뮤니티 제품의 경우엔 인건비 부담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도 레드햇은 자사의 제품들을 거의 무료 혹은 타사 제품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장이 공개 SW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은 것만은 아니다. 그는 우리나라 SW 시장에 실질적인 프로그래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능력있는 프로그래머들은 대부분 많은 연봉이 보장돼 있는 게임업체나 대규모 SI 업체들로 들어간다”며 “하지만 이들이 그곳에서 하는 일들은 단순 코딩이나 애플리캐이션 작업으로 실질적인 프로그래머가 하는 일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SW산업은 기본적으로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김 지사장의 말처럼 이렇게 핵심 인력들이 SW가 아닌 타 분야로 빠져 나갈 경우 SW 산업의 활성화는 영영 이뤄지지 못할 공산이 크다.

근절되지 않고 있는 SW 불법복제 문제도 국내 SW 시장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장은 “SW 불법복제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불법 영화 DVD를 사고 파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불법 SW 유통이 근절되지 않을 경우 SW업체들은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도 수익을 얻지 못해 문을 닫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SW 산업이 크게 발달된 것으로 알려진 인도 또한 우리나라처럼 SW 불법복제가 만연해 지면서 독창적인 SW를 내놓지 못하고 SI 업체들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했다”며 “이는 우리나라 SW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공개 SW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산 공개 SW 개발은 거의 실패한 상태이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김 지사장에게 정부의 공개 SW 정책에 대한 생각을 질문했다.그는 “공개 SW는 최첨단 전자정부를 지향하는 정부의 목표와도 크게 부합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게 정부는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이는 아직 정부가 공개 SW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역할뿐만 아니라 SW 업계 내부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장은 “공개SW 개발자들을 늘려 저변을 확대해야 하며, 개발자들의 업무 부담도 더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공개 SW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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