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선진국…내년 '신흥국 펀드'에 주목
기울어진 선진국…내년 '신흥국 펀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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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과 공동으로 '2019년 글로벌 및 베트남 경제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27일 베트남 호치민 소재 롯데레전드 사이공 호텔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이 베트남 현지에서 '2019년 글로벌 및 베트남 경제 전망 세미나'를 열고 있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발(發) 악재 등의 영향으로 부진하던 신흥국 펀드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219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신흥아시아 주식형 펀드에서 13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기간 북미와 일본의 주식형 펀드에서는 각각 157억원, 640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증시가 베어마켓에 진입하면서 미국과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 유입됐던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다우지수는 10월 들어 최근 3개월간 16.5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17.37%), 나스닥(-21.20%) 등도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장단기 금리역전, 기술주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프랑스의 노랑조끼 시위 등으로 정치리스크가 커진 유럽주식펀드도 10월부터 자금 유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월에는 유럽연합(EU) 탈퇴(Brexit.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의회 비준투표 등이 예정돼 있어 브렉시트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재무부가 1월중으로 무역분쟁 관련 중국 정부와 협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판단된다며, 내년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에 대한 투자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지도부는 내년 1분기 중에 경기흐름, 미중 무역분쟁, 금융시장 흐름의 변곡점을 도출하기 위한 정책조합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 시그널과 부양적 정책이 기대한 성과로 연결된다면 내년 중국 경제의 상저하고 패턴 출현과 함께 금융시장은 점진적인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주가흐름 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 주식에서 유출돼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관찰됐다"며 "내년 미국 경제 세재 개편 효과가 소멸되면 미국과 비 미국의 GDP 갭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 중국은 내년 경기부양 기조 지속으로 중국 경기의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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