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화학·식품 BU장 등 대규모 세대교체···소진세 퇴임
롯데, 화학·식품 BU장 등 대규모 세대교체···소진세 퇴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주사 실장급 및 각 계열사에도 '젊은 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롯데그룹이 19일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의 2019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일과 21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 및 기타부문 20개 사가 임원인사를 확정한다.

이번 인사로 그룹의 핵심 경영진 조직부문장(BU)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40년 넘게 롯데에 몸담아왔던 허수영 화학BU장(부회장), 이재혁 식품BU장(부회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함께 그룹 핵심인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 대표, 정책본부 대회협력단장 등 요직에 머물렀다. 최근 일련의 경영권 분쟁, 검찰 압수수색, 국정조사 등 풍파로부터 신동빈 회장을 보좌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룹 이미지 쇄신을 위해 2016년 4월 설립된 사회공헌위원회도 신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가 2017년 임원인사를 통해 소 사장에게 넘겼다.

롯데그룹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사진=롯데지주)

◇ 화학부문 BU장에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허수영 화학BU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으로 입사해 롯데대산유화·케이피케미칼·롯데케미칼 대표를 역임했다. 대표 재임 당시 삼성 유화사 인수,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 미국·우즈베키스탄 사업을 지휘하며 해외사업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뒤를 이을 신임 화학BU장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선임됐다. 김 사장은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신사업을 이끌어왔으며, LC타이탄 대표를 맡아 실적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케미칼의 신임대표로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내정됐다. 임 대표 내정자는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신규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후 정책본부 국제실, 롯데미래전략센터장,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을 거쳤다.

롯데그룹 식품BU장 내정 이영호 사장.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 식품BU장 내정 이영호 사장. (사진=롯데지주)

◇ 식품BU장에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

1978년 롯데그룹으로 입사한 이재혁 식품BU장은 롯데리아 대표,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재임 시 그룹의 경영관리 및 업무조율을 원활하게 이끌었다는 내부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 대표로서 음료 및 주류 사업을 키워낸 인물이다.

신임 식품BU장에는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발탁됐다. 이 사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생산·영업·마케팅 등 사업 전 분야를 두루 거치고,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역임했다.

롯데푸드의 신임 대표 자리는 조경수 홈푸드 사업본부장(부사장)이 맡는다. 조 신임 대표는 1986년 롯데제과에 입사한 후 2009년 롯데푸드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마케팅과 파스퇴르 사업 등을 맡았다.

◇ 그룹 계열사 전반 세대교체 및 승진 단행

고위 경영진의 인사변동으로 롯데지주의 실장급과 각 계열사 대표이사 역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먼저 가치경영실은 경영전략실로 명칭이 바뀐다. 수장역할은 HR혁신실 윤종민 사장이 맡게된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롯데물산 대표 박현철 부사장이, HR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과 정부옥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또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 자리에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선임됐다. 롯데렌탈 신임 대표에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훈기 신임대표는 기획과 신규사업 전문가로 소문난 인물이다. 롯데케미칼과 LC타이탄 대표를 거쳤으며 2015년 롯데렌탈 인수 당시 합류했다.

롯데면세점 신임 대표로는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내정됐다. 이갑 내정자는 상품, 마케팅, 기획 전문가로 손꼽히며 롯데백화점과 롯데정책본부를 거쳐 2016년부터 대홍기획을 이끌어왔다. 대홍기획 신임 대표로는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이 발탁됐다. 홍성현 신임 대표는 대홍기획 AE 출신 광고전문가로서 최근 8년간 어카운트솔루션본부장을 맡았다.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로는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선임됐다. 고정욱 신임대표는 롯데캐피탈 경영전략본부장, RM본부장, 영업2본부장을 두루 거친 캐피탈 업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속성장과 질적성장에 기반을 둔 승진 인사도 단행됐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류 음료BG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와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역시 수익성 중심 경영과 미래사업 추진 등을 이유로 사장 승진했다.

한편 롯데는 올해에도 롯데지속성장평가지표를 임원인사에 반영했다. 이는 2015년 12월 신 회장이 3대 비재무적 성과(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내용이다. 핵심 항목은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과 기업문화,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다양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