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도로위의 달리는 '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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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와 충돌시 승용차 운전자 사망위험성 74% 높아
"범퍼등 구조개선 시급"...소형 화물차도 안전성 취약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준중형 승용차가 정면 충돌할 경우 승용차 운전자의 사망 위험성이 SUV 운전자보다 7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UV가 중량이 무거운 요인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범퍼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돼 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전방조정형 소형 차량이 일반 승용차와 충돌할 경우 전방조정형 차량 운전자의 사망 위험성이 더 높아 역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보험개발원은 30일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를 통해 이종차량간 충돌 실험을 실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시속 50㎞의 속도로 마주보고 달려오는 차량의 앞 부분이 절반씩 서로 엇갈려 충돌하도록 하는 EEVC(유럽차량실험위원회) 기준에 의해 진행됐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준중형 승용차인 아반테XD와 SUV인 렉스턴이 정면 충돌할 경우 IIHS(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안전등급이 아반테 4, 렉스턴 1로 나타났다. IIHS 안전등급 4등급은 1등급에 비해 74%, 2등급과 3등급은 1등급에 비해 30% 가량 사망 위험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운전석이 엔진 앞쪽에 위치한 전방조정형 소형 화물차 포터와 중형 승용차 토스카간 충돌 실험에서는 4대2로 포터 운전자의 사망 위험성이 토스카 운전자보다 훨씬 높았다.
 
주목할 것은 이 같은 시험결과는 관련 통계에 의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공업협회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차량 1만대당 운전자 사망자수는 승용차 2.0명, 승합차 2.4명, 화물차 3.9명으로 화물차 운전자의 사망자 수가 승용차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토스카와 투싼(SUV)은 2대1, 아반테와 스포티지(SUV)는 2대1, 아반테와 라세티(준중형)는 2대2로 안전등급이 평가됐다.
 
보험개발원은 "중량이 무겁고 범퍼가 높은 SUV와 승용차가 충돌할 경우 승용차 운전자의 안전성을 크게 저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SUV에 승용차 높이의 보조범퍼를 부착해 상대 차량과의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도록 하는 등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개발원은 또 "전방조정형 소형 화물차의 경우 예상외로 충돌사고시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해당 차량의 생산을 최소화하고 충돌안전도 평가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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