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영업조직 대수술, 그 파장과 문제점下 - 수지구조
삼성證 영업조직 대수술, 그 파장과 문제점下 - 수지구조
  • 임상연
  • 승인 2002.1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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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수익원 마련이 관건
자산관리.투자은행 아직 시기상조 인식 높아

증시 활황시 업종 대표주 위치 흔들릴 수도


삼성증권의 영업구조 개편안과 관련,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조직 및 고객관리 등 내부적인 문제점 외에도 개편안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원을 어떤 식으로 대체하느냐를 들고 있다.

이는 내년부터 삼성증권이 영업구조 개편안에 따라 지점영업을 자산관리형으로 대체할 경우 고객이탈 및 온라인화 등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도 약정고 하락과 회사이익 희생은 감내하겠다고 말할 만큼 개편안에 따른 수익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전체 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문의 약정고 하락과 수익감소는 단기적으로 회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증권업계 전체 영업수익 중에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형증권사의 경우 45~55%정도이고 중소형 증권사들은 60~75%인 점을 감안하면 이 부문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타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삼성증권도 전체 영업수익에서 수탁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해 이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까지는 높은 상태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수탁수수료 부문이 50%,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22.9%, 자산운용이익 15.7%, 이자부문 8.2%, 투자은행 부문 2.5%, 기타 0.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큰 차이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PO등 투자은행 부문 실적이 다소 높아졌지만 수익구조에 변화를 줄 만큼 비중이 높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 오히려 삼성증권은 주식 약정부문에서 줄곧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다른 대형증권사 마케팅 담당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상 증시가 호전될수록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의존도는 높아지고 특히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약정이 집중된다며 현 상황에서 영업형태를 바꾼다면 수탁수수료 수익과 안정화된 수익구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힘들다고 말해 대체 수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증권도 개편안 이후 예상되는 고객이탈, 약정고 하락 등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내부적으로 부심하고 있다. 손실 최소화 대책의 하나로 PB등 대체 수익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지점 우수 고객들의 온라인 이용 활성화 및 온라인 거래수수료 인하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B, IB사업 수익성 불투명해

삼성증권은 물론 업계 전체가 브로커 영업의 대체 수익원으로 대표적으로 꼽고 있는 것이 바로 종합자산관리(PB)와 투자은행(IB)이다.

황 사장은 개편안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도영업을 통한 고객 신뢰를 구축해 PB와 IB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드러냈다.

이 같은 황 사장의 강한 의지는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의 배경과 브랜드 인지도, PB와 IB 기반 마련 등이 배경으로 깔려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미 삼성증권은 PB나 IB부문에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실제로 기업금융 등 IB부문에서만 올들어 10조원에 달하는 거래를 성사시켰으며 인력보강과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PB시장에서도 FN아너스를 통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PB지점(4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1곳을 더 신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련시장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부터 은행 증권 등이 본격적으로 PB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고 일부 지점들의 경우 비용 대비 수익성 문제로 폐쇄된 실정이다.

이와 관련, 다른 대형사 PB지점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과는 달리 직접투자 성격이 강하고 투자자문 등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요구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PB시장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증시기반이 안정돼야 하고 전금융권의 고객교육 및 신뢰도 구축 등 종합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아직 이 부문에서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라고 평가한다.

IB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채권발행 등 투자은행 업무가 관행적으로 외국계 기관 주도하에 이루어지다 보니 국내 금융기관들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저 공동 주간사로 참여해 경험을 쌓는 정도가 현재 국내 IB시장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증권사 M&A팀장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투자은행 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아직 신뢰도나 노하우 측면에서 외국계 기관들보다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IB사업이 어느정도 증권사의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상태지만 브로커 수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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