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또 파업 '戰雲'..."한 해 3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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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27일 쟁의 발생 결의...수순밟기 돌입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한국의 간판기업이라는 명성과 만성적인 파업기업이라는 불명예때문에 국민적 기대와 원성을 동시에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번에도 원만치 못한 노사협상때문인데, 만약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한 해 세 번 파업이라는, 좋지않은 선례를 남기게 된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27일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들어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들 사이에 파업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지역 주민과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때문에 파업으로까지 이어질 지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현대차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대의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할 계획이다. 분위상으로는 쟁의 행위 발생 결의 건은 대의원 만장일치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파업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이 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4일 울산공장에서 윤여철 사장과 이상욱 지부장 등 노사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10차 본교섭을 가졌으나 결렬됐었다.

노조는 당시 기본급 7만8000원 인상과 성과급 300%, 일시금 100만원 등을 제시한 회사의 일괄안에 대해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준이 아니다"며 결렬을 선언했었다.

이와관련, 노조는 12만8805원의 임금인상, 올해 당기순이익의 30%를 활용한 정액 성과급 지급, 정년 2년 연장, 차종 투입과 생산물량 노사간 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24일 협상 결렬 선언 직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으나, 실무협상은 계속 갖기로 해 타결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집행부 및 각 공장 위원회 간부들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꾸린 후 이달 말께 파업 등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그 과정에 노사간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현장노동조직인 현대차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홈페이지에는 파업에 대한 신중론과 우려를 표시하는, 노조원으로 짐작되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잇달아 올라 오고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올해 초 성과급 삭감지급이 반발해 장기 파업을 벌인데 이어, 6월말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반대를 이유로 '정치파업'을 강행한 바 있다. 만약, 이번에도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한 해 세 번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셈이 된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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