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세(勢)확장에 잇딴 복병 '당혹'
국민銀, 세(勢)확장에 잇딴 복병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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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이어 한누리증권까지
"연말로 갈수록 위기감 더할 것"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국민은행이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HSBC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힌 가운데 최근 인수를 추진중인 한누리증권마저 SC제일은행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뒤늦은 세확장에 잇따른 제동이 걸리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HSBC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단독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사실로 확인되자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외환은행 불법매각 판결을 기다려온 국민은행으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기 때문.

금융당국은 판결이 나오기 전에는 외환은행 매각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HSBC가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에 문제가 없다면 당국으로서도 승인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최근 HSBC와 론스타의 협상소식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오르내리면서 이번 협상의 성사여부가 '반외자 정서의 해소 계기'로 확대 해석되고 있다는 점도 금융당국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이 기존 입장을 뒤엎고 현재 추진중인 증권사 인수도 난관에 봉착했다.
치솟는 몸값에 대한 부담으로 KGI증권을 포기한 전례가 있어 한누리증권 인수는 더욱 절실하다.

또, 최근 은행권의 요구불예금이 증권사의 CMA로 급격히 이탈하면서 증권사 인수에 대한 필요성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한누리증권은 소매영업보다 법인영업 및 IB, 리서치 역량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소매영업에 치중된 국민은행의 영업구조를 개선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C제일은행도 내년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을 대비해 투자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한누리증권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우리·하나금융 등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M&A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국민은행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올 연말로 갈수록 국민은행의 세확장을 위한 행보는 더욱 어려워질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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