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차세대 시스템 사업자 ‘맥빠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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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계에만 관심 몰려…EDW·K포탈 단독제안
1차사업은 분석설계, 본격적 경쟁은 2차사업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관심을 모았던 총 286억원 규모의 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 1단계 사업자 접수가 마무리 됐다. 지난 17일 있었던 EDW는 LG CNS가, K포탈은 삼성SDS, SK C&C, 한국 HP, KB 데이터시스템-한국IBM이, 지난 22일 있었던 계정계는 삼성SDS-한국HP-KB데이타시스템, SK C&C-한국IBM이, 인터넷뱅킹은 KB 데이터시스템이 지원을 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각 IT 서비스 업체들의 인력 운영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맥 빠진 경쟁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번 1차 사업은 분석 및 설계 작업만이 진행될 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면서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는 것은 2차 사업이라는 사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IT서비스 업체 © 서울파이낸스

▲관심의 초점 ‘계정계’
전체적으로 예상했던 만큼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역시 계정계에 몰린 업체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EDW와 인터넷뱅킹이 각각 LG CNS와 KB데이타시스템이 단독 제안을 한 반면, 계정계는 삼성SDS-한국HP-KB데이타시스템과 SK C&C-한국IBM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양자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은행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업체 중 LG CNS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참여한 것이다.

이는 이번 1차 사업 중 계정계가 150억원으로 가장 큰 사업규모를 자랑하고, 실질적인 구축이 이뤄지는 2차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는 플랫폼 선정의 경우 한국HP가 유닉스, 한국IBM이 메인프레임을 미는 것을 감안하면, 컨소시엄의 대결 구도도 메인프레임 VS 유닉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 CNS의 ‘예상밖 선택’
이번 사업자 접수는 금융권에 상당한 경험을 쌓고 있는 LG CNS가 EDW 이외의 다른 분야에 접수를 하지 않은 것이 가장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LG CNS가 올해 초까지 금융권의 시스템 수주가 줄을 이으면서 인력운영상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도 LG CNS가 현재 진행 중인 금융권 프로젝트는 하나은행, 우리투자증권, 새마을 금고, 신한생명, 롯데캐피탈 차세대 시스템 등 11개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EDW 프로젝트를 단독제안 하면서 사업 수주가 유력해짐에 따라 더 이상의 추가적인 사업자 제안은 힘들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반면, 삼성SDS, SK C&C, 한국IBM 등은 입장이 다르다.
얼마 전 하나은행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의 수주에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만회가 필요한 상황이고, 아직까진 인력 운영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과거 금융권의 강자였던 한국IBM의 경우, 이번 시스템 수주를 통한 실지 회복을 노리고 있고, 삼성SDS와 SK C&C는 제1금융권의 레퍼런스 확보가 절실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처럼 분석 및 설계를 담당한 업체가 실질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점점 줄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즉, 이번 1차 사업자 선정은 단순한 설계 분석에 그칠 뿐, 2차 사업자 선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다는 것.
이를 놓고 볼때, 이번 1차 사업자 선정을 통해 2차 사업자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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