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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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더위를 피해 집에서 수박을 자르면서 몇 년 전 개봉한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주제로 인류에게 대 재앙이 닥치는 내용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여 각 대륙 별로 이상기온이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곳에서는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초대형 태풍이 불어 닥쳐 현대 문명을 송두리체 앗아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다른 한 편에서는 반대로 제2의 빙하기가 닥쳐 도시를 한꺼번에 얼어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동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기후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단순히 영화라고 보기에는 다소 마음속에 여운이 남는 내용이었습니다.

장마철이 끝났는데도 계속해서 내리는 비는 '한반도도 아열대 기후에 접어들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작년 신문에서 2050년대가 되면 우리나라도 홍콩과 같이 아열대 기후로 변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요즘을 보면 그 시간이 많이 당겨진 것 같습니다. 우스운 이야기로 필자가 세상을 떠나 제사상을 받게 될 때 살아생전 보도 듣지도 못한 과일들이 한 상 가득히 올라오는 상상을 해 봅니다.
어찌 됐던 우리 모두 하나 밖에 없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조그만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가만히 않아 있어도 땀이 뻘뻘 나는 날씨에도 꿋꿋이 필드에 나가는 골퍼들을 보면 존경스런 마음이 절로 나옵니다. 사실 한창 골프에 빠져 집중하다 보면 더운 줄도 모릅니다. 이 홀 저 홀 아쉽게 돌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홀이 골퍼들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건강은 조심해야 됩니다. 여름 골프는 체력 소모가 다른 계절보다 몇 배나 더 든다고 합니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건강을 급격히 해칠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물을 충분히 드시고 모자도 썬 캡처럼 앞만 가리는 모자보다 머리 전체를 보호해주는 일반모자를 쓰시는 것이 일사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옷도 가급적이면 흰색계통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검정색 계열의 진한 옷을 입게 되면 햇빛을 더욱 흡수하게 되어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킹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아침 시간대에 시작하여 한낮의 더위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스윙도 방해를 받기 마련입니다. 집중도가 떨어져 백스윙을 끝까지 만들지 못하고 다운 스윙을 급하게 가져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는 임펙트시 헤드가 열려 엉뚱한 슬라이스성 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평소보다 스윙템포를 좀더 느리게 가져가야 합니다. 백스윙 탑이 완전하게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허리를 꼬은 후, 다운 스윙도 오른 팔꿈치를 먼저 떨어뜨린 후 오른 어깨를 아래로 내린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시작해야만 합니다.
리듬과 템포를 살리는 것이죠. 세컨 거리도 넉넉하게 한 클럽씩 더 잡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헤드 중앙에 맞히는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임펙트시에도 시선을 볼에 끝까지 유지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더위에 하체가 흔들리다 보면 몸이 먼저 일어나 탑핑성 볼을 치게 되니까요.
그래도 우리 독자 분들은 누구한테 나가자는 전화를 받게 될 때에는 쉽게 뿌리치지 못하실 것입니다. 파란 잔디의 유혹을 무시하기에는 너무나 깊이 골프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김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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