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일회용컵 규제 4개월…'플라스틱빨대 퇴출' 확대
커피전문점 일회용컵 규제 4개월…'플라스틱빨대 퇴출' 확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벅스·엔제리너스, 친환경 대체재 도입…파스쿠찌·투썸플레이스·이디야, 개인컵 사용자 혜택 강화
스타벅스 종이빨대와 스타벅스·엔제리너스커피 드링킹 리드 (사진=각사)
스타벅스 종이빨대와 스타벅스·엔제리너스커피 드링킹 리드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커피전문점 내 일회용컵 사용 제한 정책 시행 4개월째를 맞았다. 시행 초창기와 비교해 직원과 손님 모두 다회용컵으로 음료를 마시는 문화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테이크아웃일 경우 여전히 일회용컵을 많이 사용한다.

29일 관련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 등이 종이빨대를 도입하거나, 차가운 음료를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을 정착시키고 있다.

스타벅스는 일회용 플라스틱빨대를 퇴출시켰다. 지난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한 플라스틱빨대는 총 1억8000만개다.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 한 바퀴에 육박하는 3만7800㎞에 이른다. 스타벅스는 지난 9월부터 서울·부산·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종이빨대를 시범 운영했으며, 이달 26일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스타벅스는 빨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매장 운영 방식도 바꿨다. 빨대 거치대를 비치하지 않고, 빨대가 필요한 음료를 주문하는 경우 음료당 1개만 직원이 직접 내어준다. 스타벅스는 드링킹 리드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빨대 거치대가 있을 때는 빨대를 뭉텅이로 가지고 가는 손님도 있었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금방 동이 나기 일쑤였다"며 "지금은 하나씩 제공하므로 일회용품 줄이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엔제리너스에선 지난 8월 드링킹 리드를 도입해 정착시켰다. 빨대는 요청하는 손님한테만 제공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현희(31·여)씨는 "처음 이 드링킹 리드를 접하고 어색했지만, 이젠 유용하게 쓴다. 커피를 들고 걸어 다닐 때 빨대가 걸리적거렸는데 드링킹 리드는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다른 커피전문점도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개인 컵 사용자를 위한 혜택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28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주일 이내 커피전문점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1인당 평균 플라스틱빨대 2.30개, 플라스틱컵 1.52개를 사용했다. 일회용품을 전반적으로 많이 사용한 셈이다. 특히 플라스틱빨대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54.1%나 됐다. '대안 빨대가 없어서 사용한다'는 응답도 51.1%로 절반이 넘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에 친환경 대체재 사용을 통한 플라스틱빨대 규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관련 업체를 상대로는 친환경 소비 시 인센티브 제공 확대, 일회용 빨대의 필수 표시사항 준수를 권고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