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P2P금융의 연체율이 5개월만에 3%p넘게 오르는 등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8일 한국P2P금융협회가 공시한 회원사 대출현황 조사를 보면 지난 10월말 기준 57개 회원사의 연체율은 6.60%를 기록했다.
연체율 산정방식을 수정한 지난 5월 3.57%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P2P금융의 연체율은 지난 6월 4.84%, 7월 4.38%, 8월 4.87%, 9월 5.40% 등 계속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한달만에 1%p 넘게 급증했다.
연체율은 잔액 중 상환일로부터 30일 이상 상환이 지연된 건의 잔여 원금 비중을 따진 것이다. 이자 대납이나 회사 펀드로 충당한 건은 반영하지 않는다.
업체별로는 엘리펀드(92.98%), 세움펀딩(69.60%), 더좋은펀드(63.42%) 등이 연체율 60% 이상을 기록했다.
이디움펀딩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신규상품을 출시 하지 않고, 기존상품만 남아있어 연체율을 100%로 기재했다.
잔액기준 업계 '톱3'인 테라펀딩과 어니스트펀드, 피플펀드는 각각 1%, 1.18%, 7%의 연체율을 보였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P2P금융업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20곳을 사기·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P2P금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리스크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위험도 그만큼 커지게 됐다.
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말 기준 회원사 누적대출액은 전월말 대비 7.38% 늘어난 2조8881억원이었다. 반면 아직 상환되지 않은 대출 잔액은 1조2000억원 규모다. 시장이 흔들릴 경우 소비자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설립과 운용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