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제시한 불가은한 이유는 세 가지.
먼저, 중국의 공식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
서로는 "거의 발전이 없는 농촌경제가 70%를 차지하는 중국의 상황에서 전체 경제가 매년 10%씩 성장하려면 도시지역이 연간 33% 이상씩 급성장해야 한다"며 "중국 도시가 빨리 발전하는 게 사실이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로는 또 "2001년 홍콩이 경기 침체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인근 지역인 광둥성이 10% 이상 성장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성장률과 전력 사용량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했다.
"모든 나라에서 전력 사용량은 국민총생산(GDP)보다 빠르게 증가한다. 이는 전기가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않아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이라며 "이처럼 전력 사용량 증가율을 기준으로 중국의 성장률을 계산하면 4.5~6%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한 12개국에서도 이 원칙은 어김없이 적용돼 GDP 성장률은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 것의 45%에 불과했고, 일본도 60%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로는 미국의 빠른 성장도 중국의 추월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국이 커나갈 동안 미국도 계속 연 3% 이상의 건실한 성장을 유지할 경우 21세기 중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서로 교수는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을 4%로 잡고, 미국은 3%로 잡았을 때 2100년 1인당 GDP는 중국이 4만 달러, 미국이 65만 달러가 된다"며 "중국의 세기가 올 수는 있겠지만, 그건 이번 세기가 아닌 22세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로는 존슨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와 하버드대를 거쳐 MIT 교수를 지냈으며, '제로섬 사회', '자본주의의 미래' 등의 명저를 쓴 미국의 대표적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