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쌓은 '최고'...모래성 or 철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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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증권사 상한가 행진...신중론 '여전'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이번엔 사상 최대의 상승 폭이다.
그것도 당초 기록보다 27P나 높은 상승 폭이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93.20포인트(5.69%) 오른 1731.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에는 코스피, 코스닥시장 모두 선물가격 상승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재할인율 인하 조치가 기준 금리인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완화되면서 장초반부터 급등세를 탔다. 
 
모든 업종이 상승마감한 가운데, 특히 증권업종의 상승이 돋보인 하루였다.
증권업종은 전일보다 13.87% 상승하며 대부분의 종목(13개사)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울증권,  브릿지증권, SK증권, 한양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한화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동부증권, 교보증권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두 상승한 가운데, 포스코가 7.64%나 상승하며 급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695억원 순매도하며 6일째 순매도를 이어갔고, 기관도 1698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은 나홀로 사자에 나서 55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의 우려가 FRB의 재할인율 인하로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분석했다.

긴급자금 대출에 재할인율을 인하하면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지불능력의 위기로 이전될 여지는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향후 Fed의 행보가 금리인하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는 시장에 만연된 위험회피 심리를 개선시키며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장호 NH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우리 주식시장은 빠른 상승속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냈고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낮아져 매력적인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현시점은 선제적 접근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분할 매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심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는 "재할인율 인하가 서브프라임 부실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LTCM사태와 차이나 쇼크 시에도 15~20% 조정수준에서 마무리됐으므로 고점대비 19% 조정한 국내 시장도 당분간 바닥을 다지며 기간조정에 돌입할 가능성 높다는 설명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상황의 개선과 기술적 보조지표의 과매도 상황을 감안시 이번주 우리증시 반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며"하지만 직접적인 조치의 시그날이 있을때까지는 잠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장에 대한 명쾌한 분석이 제시되지 않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투자 여부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저가매수에 동참할 것인가?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설 것인지?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널뛰기 장세에서 무작정 저가메리트만을 고려해 투자에 가담하는 것보단, 향후 전망이 좋은 기업 가치를 발굴, 이를 저가로 매수하는 기회로 삼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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