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기업대출 40조 증가…2015년 이후 최대
올해 1~9월 기업대출 40조 증가…2015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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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금 공급 가계서 기업으로 이동…부동산 규제·생산적 금융 정책 영향
기업 부동산 담보 증가세 우려…은행권, "채권보전 강화하기 위한 것"
포스코(POSCO)가 포항‧광양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회사생활에 필요한 기본 소양과 기술역량을 향상시켜 협력사 채용까지 연계하는 '협력사 취업희망자 교육'을 중소기업에도 확대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포스코 협력사 취업희망자 교육생들이 제철소 압연기 이론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청년 취업희망자 교육생들이 제철소 압연기 이론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업 대출이 40조원 늘었다. 이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생산적 금융 유도정책 등에 따라 자금이 기업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국내 기업의 은행 원화대출 잔액은 821조4650억원으로 지난해 말(781조4354억원)에 비해 5% 가량(40조296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2015년 1~9월 기업대출 증가액(44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같은 기간 각각 27조6000억원, 35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올들어 꾸준히 생산적 금융을 강조했고, 은행들도 이에 동참해 다양한 금융지원 상품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은 청년희망드림 우대대출 상품을 출시해 출시후 보름만에 약 1000억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하는 등 올 상반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을 1조원 이상 늘렸다.

신한은행 역시 금융당국이 지난 5월부터 언급해온 동산담보 대출 상품 '신한 성공 두드림 동산담보대출'을 내놓고 출시 50일만에 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하는 등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역 신용보증재단·스타트업 단체 등과 협약을 맺고 금융지원을 약속하는 식으로 창업·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이어갔다.

KEB하나은행은 올 초부터 202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15조원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기업들에 대해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계속 부동산 대출 규제를 내놓자 은행들이 자금 공급을 가계에서 기업으로 돌린 영향도 있다.

그 결과 올해 1~9월 중소기업은 34조9000억원, 대기업은 5조1000억원씩 대출 잔액이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월 80.31%에서 올해 81.15%로 높아지면서 기업대출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특이한 점은 2016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대기업대출 잔액이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대기업대출은 2015년 9월 165조6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9월 164조원, 2017년 9월 153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감소해왔으나 올해는 154조8000억원을 기록해 순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조선·해운 등 일부 업권에 대한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신영 KDB미래전약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조선업 등 구조조정 이슈가 해결되면서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지수가 하락하고, 금리 인상에 앞서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등으로 인해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이나 보증부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이 부동산을 담보잡고 빌려준 기업대출 비중은 지난 2010년 33.7%에 그쳤지만 점차 높아져 지난 2014년 41.7%, 2015년 44.1%, 2016년 47.3%, 2017년 49.9%, 2018년 6월 51.6%를 기록했다.

보증부대출도 2010년 8.0%에서 2018년 6월 14.6%로 높아졌다. 반면 신용대출은 2010년 43%에서 2018년 6월 31%까지 낮아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최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채권보전을 강화하기 위해 담보가 있다면 가급적 확보하려 한다"며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시설자금(설비투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다보니 담보대출 비중이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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