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非대면 채널 확대, 디지털소외계층엔 불편 가중
은행 非대면 채널 확대, 디지털소외계층엔 불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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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채널 상품 판매 비중 61.1%…5년간 점포 11.6%, ATM 21% 축소
"디지털 소외계층 금융 접근성 감소…금융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수도"
전주 시내에 전북은행 ATM이 설치돼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전주 시내에 전북은행 ATM이 설치돼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행권의 비대면채널 확대로 금융 편의성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60대 이상 노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은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등 4대 시중은행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719만486개의 상품을 판매했다.

이 기간 상품 총 판매 건수가 1169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61.1%가 비대면채널을 통해 판매된 것이다.

비대면 이용 고객이 증가하자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확대하는 추세다. 2016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출시된 상품 중 창구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은 21%에 불과했다.

은행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지만 비대면채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 오히려 소외될 수밖에 없다.

비대면채널 강화로 은행이 점포와 자동화기기(CD·ATM)를 축소하는 것도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을 높이는데 한 몫 거들고 있다.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점포, 무인자동화기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점포는 지난 2013년말(7652개)에 비해 2018년 6월 6768개로 884개(11.6%)가 축소됐고, 자동화기기는 같은 기간 5만5513개에서 4만3831개로 1만1682개(21%)가 감소했다.

은행들이 효율성과 수익성을 앞세워 비용이 투입되는 오프라인 채널들을 없애고 있는 것이다.

이학영 의원은 "이런 추세가 계속 된다면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크게 감소해 금융소외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태를 파악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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