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중국·홍콩 이어 세계 3위
한국 가계빚 증가속도 중국·홍콩 이어 세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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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부동산 대출 옥죄도 증가세 못막아
3월 말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 95.2%, 1년 새 2.3%p↑
정부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1주택자 이상에 대한 규제지역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원천 봉쇄하는 '9·13 대책' 대출규제를 즉각 시행한 지난 14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대출상품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대출상품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의 가계빚 증가속도는 중국 홍콩 다음인 세계 세 번째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5.2%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3%포인트 상승해 BIS가 집계한 43개 주요국 가운데 중국(3.7%포인트), 홍콩(3.5%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전년 같은 기간(4.6%포인트)보다 상승폭이 작아졌지만 순위는 3위로 같았다.

지난해 중반부터 정부가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대출을 옥죄는 정책을 본격 추진했지만 증가세를 막지는 못한 셈이다.

주요 대책이 발표되고 난 작년 9월 말 이후로도 6개월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포인트 올라갔다. 홍콩(1.7%포인트), 호주(1.4%포인트), 중국(1.3%포인트)에 이어 상승폭이 세계 4위다. 순위가 한 계단 내려서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0.4%포인트 상승하며 중국(0.9%포인트), 스위스(0.6%포인트), 호주(0.5%포인트)에 이어 세계 4위다.

특히 1분기만 놓고 보면 올해 한국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은 2002년(3%포인트) 이래 16년 만에 가장 크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많이 둔화했는데도 GDP 대비 비율이 많이 상승했다는 것은 주요국과 비교해서 경제 성장세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빠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은 "우리나라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은 높은 편이 아닌데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진 데서 볼 때 주택담보대출 외에 다른 대출이 많이 늘었을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7위다. 스위스(128.3%), 호주(122.2%), 덴마크(117.3%), 네덜란드(104.3%), 노르웨이(101.6%), 캐나다(99.4%) 다음이다.

가계부채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인 2014년 1분기(81.9%)에는 12위였는데 4년간 13.3%포인트, 순위로는 5계단 상승했다.

1분기 가계 소득대비 원리금 상환부담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BIS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Debt service ratios)이 12.2로, 2011년 말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처분가능소득의 약 1.6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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