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부본부장 신설 '재무통' 배치…재무관리 '총력'
NH농협생명, 부본부장 신설 '재무통' 배치…재무관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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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K-ICS 도입 앞두고 자본건전성 안정화 시급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NH농협생명이 기존에 없던 '부본부장' 신설해 '재무통'을 배치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비율(K-ICS) 도입을 앞두고 자본건전성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달 인사에서 김재춘 전 부산총국장을 경영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김정식 경영기획본부장 산하에 부본부장 직급을 신설한 것이다. 김 신임 부본부장은 향후 농협생명의 전략과 예산, 사업계획 등 주요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관리부장에서 부산총국장을 거친 김재춘 신임 부본부장은 '재무통'으로 통한다. '기획통'인 김정식 본부장과 함께 재무 전문가인 김재춘 부본부장이 역할 분담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체제는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일반적인 정기인사는 아니"라며 "보험 쪽에 당면한 과제가 많고, 미래성장전략을 위해 경영기획 업무를 혼자 커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신임 부본부장이 농협금융지주의 신임을 받을 만한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보험업계에서는 오는 2021년부터 IFRS17과 K-ICS가 도입돼 안정적인 재무관리에 힘쓰고 있다. IFRS17에서는 보험부채를 시가 평가해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급여력(RBC)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농협생명은 보험업계에서도 회계제도 변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변화가 큰 곳이다. 단위 농·축협에서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높아 저축성보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IFRS17에서는 저축성보험의 보험금이 시가로 평가돼 보험부채로 잡아야할 금액이 커지게 된다. 저금리 환경으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데다 향후 운용 전망도 불투명한 현실이다.

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말 217.92%에서 올해 3월 213.93%, 6월 208.5%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수 보험사들은 회계제도 변화와 자본조달 과제를 앞둔 만큼 재무통을 핵심 요직에 배치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며 "어느때보다 보험사의 재무적 역량이 주목받는 상황"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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