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반등...'구름속 햇살'?
불안한 반등...'구름속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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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안정세로 투자심리 다소간 회복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 조정 가능성 여전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코스피지수가 시장의 우려를 털고 하루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불안한 반등이다. 먹구름속으로 잠깐 얼굴을 내민 햇살과도 같다.

지난 주말 글로벌시장이 휘청거리자 힘을 잃고 주저앉은 코스피지수는 13일 정부가 신용경색이 나타날 경우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안정을 되찾아갔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서자 미국 증시가 다소 안정되고, 중국 증시의 꿋꿋한 상승세가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결국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승흐름을 탈 수 있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20.77포인트 오른 1849.26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4000억원 이상 순매도 했다.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3000억원 이상 유입되고 기관을 중심으로 단기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철강 금속, 은행, 통신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하루만에 반등하며 1.6% 올랐고 하이닉스반도체와 LG필립스LCD도 상승마감했다. 은행주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마감했다. 특히 국민은행이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47% 상승헤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그 밖에도 외환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증권은 대부분의 증권주가 하락한 가운데 삼성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국내외 악재에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증시 관계자들은 당분간 기간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락의 요인이 외부에 있었던만큼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진정돼야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직접적인 피해는 2조원 이내인 것으로 추정, 직접적인 피해는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글로벌 선진 증시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 역시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악재에 민감한 상태에 있어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1800포인트를 하회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이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악재가 조금만 완화되더라도 일정수준까지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는 "기술적으로는 60일선을 기준으로 단기 바닥권을 다지는 모습이다"며 "하지만 글로벌 신용경색의 우려는 단기에 그칠 사안이 아니므로 바닥을 예단하기에는 리스크가 높다"고 지적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현재 신용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억누르고 있고 주식시장의 등락이 심해 대응이 쉽지 않다고 판단, 직전 저점과 60일선에 위치한 1800선을 시험대로 판단하며 추가 하락가능성을 열어두고 보수적인 대응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우량 중소형주를, 대우증권은 자산가치가 있는 지주사와 유틸리티, 통신업종을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원화 약세와 국내 금리인상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인 IT업종을 추천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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