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일당 '아르바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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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ASA, '중력 연구 被실험자'...일당 600만원
가만히 있기만 하면, 그러나 '참을 수 없는 고통'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세상에서 가장 보수가 센 아르바이트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일당은 얼마나 될까?

최근 파퓰러사이언스가 과학계를 대상으로 최고·최악의 직업을 선정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중력 연구 피(被)실험자'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아르바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NASA가 밝힌 이들의 아르바이트 보수는 무려 하루에 6,000달러(약 600만원). 일당이 웬만한 직장인의 3 개월치 봉급이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이렇게 많은 돈을 주는 것일까.
이 아르바이트는 NASA가 진행하는 중력 연구에 실험대상이 되는 것.
우주인이 무중력 상태인 우주공간에서 장기간 체류하면 근육 위축, 뼈 약화, 안면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의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한 인체 실험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 아르바이트는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는 게 일이다.
단, 실험기간 중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가 하나 있다. 그런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실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 일어날 수 없으며 손, 발을 비롯해 어떤 신체기관도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바로 그것.
수 주일 동안 근육의 사용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것만이 지구 대기권 내에서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과 동일한 신체조건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일당이 왜 비싼지 짐작할 만 해진다.
심지어, 대·소변조차 튜브로 연결된 1회용 변기에 누운 채로 해결해야 한다.
그 보다 더한 것은 침대의 머리쪽이 아래로 향하도록 6° 정도 기울어져 있어, 온 몸의 피가 머리로 쏠리는 고통을 참아내야 하는 것.

더욱이 이들은 매일 1시간 동안 전투기 조종사나 우주비행사들의 교육에 사용되는 '중력가속장치'속으로 들어가 최대 2.5G의 중력가속도 체험을 해야 한다.
생명유지에 필요한 여러 장기(臟器)들을 정상인과 비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실험에 참가했던 이 들은 "하루 만에 모든 내장기관이 머리 쪽으로 옮겨가는 것을 느꼈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경험"이라고 이구동성이다.

팀 주드라는 참가자는 21일에 걸친 '신체 학대'(?)를 버텨낸 끝에 총 12만6,000달러(약 1억2,600만원)의 거금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단, 3주 만에 대기업 임원의 1년 연봉을 번 셈이다. 이제 주드의 역할은 끝났지만 NASA가 우주인들을 중력의 영향에서 해방시키려면 아직도 더 많은 실험을 해야 한다고.

이 연구의 책임자인 NASA 존슨우주센터는 텍사스 주 소재 텍사스대학병원의 한 병동을 통째로 빌려 중력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지금도 이 병원의 모든 침대에 피 실험자들이 가득 누워있다고 한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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