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증권사 구조조정 가속화
중소형증권사 구조조정 가속화
  • 임상연
  • 승인 2003.07.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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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점 폐쇄, 잇따른 명퇴...노사관계 악화
최근 증시 호전으로 주요 증권사의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중소형증권사들의 경우 시장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통한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들은 증시 온라인화, 대형사 선호도 증가 등으로 리테일 영업수지가 악화되면서 공격경영보다는 지점 폐쇄, 명퇴등의 구조조정을 잇따라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증권사인 KGI증권은 전체 15개 지점(서울 9개, 지방 5개) 중 9개를 통폐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양재, 압구정, 영등포 지점등 3개 지점은 이달중 인근 지점과 통합할 예정이며 지방 점포의 경우 부산지점을 제외한 전 지점을 폐쇄 또는 타증권사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타증권사 지점 인계는 지점 직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조건이다.

KGI증권은 이번 지점 통폐합이 리테일 영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리테일 부문에서의 지출을 최대한 줄여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KGI증권은 지난 5월 0.028%였던 온라인 위탁수수료도 0.1%로 대폭 올리는 등 수익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 KGI증권 고위관계자는 “아직 지점 통폐합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적자점포를 폐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점포를 폐쇄하더라도 직원들의 고용문제는 최대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점폐쇄가 소매영업 포기를 뜻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 부문 지출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부터 7개 지점을 폐쇄한 브릿지증권도 오늘부터 14일까지 명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교보 세종 메리츠 하나증권등도 이미 2~5개의 지점을 통폐합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사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리테일부문 영업수지가 크게 악화돼 이제 생존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자력경쟁을 위해서는 비용요소를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잇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조조정과 맞물려 중소형사의 노사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KGI증권 노조는 이미 총파업을 선언했으며 브릿지증권 등 타증권사들도 총회를 개최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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