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세 우려에도 반도체 상승 '혼조'…다우 0.03%↑
뉴욕증시, 관세 우려에도 반도체 상승 '혼조'…다우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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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재부각됐지만,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8포인트(0.03%) 상승한 26,154.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80포인트(0.03%) 오른 2,904.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7포인트(0.05%) 하락한 8,010.0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0.92%, S&P 500 지수는 1.16%, 나스닥은 1.36%씩 각각 올랐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소식과 주요 기술주 움직임, 소매판매 등 미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진행하라고 전일 참모진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행정부가 앞선 의견 수렴 과정에서 제기된 우려를 반영해 관세안 수정을 진행하면서 발표가 지연됐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8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하락률은 최근 2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상무부는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소매판매는 여섯 달 연속 증가했지만, 7월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떨어졌다. 다만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기존 0.5%에서 0.7%로 상향 조정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표한 8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늘어 시장 기대 0.3% 증가를 상회했다. 자동차와 유틸리티 등의 생산이 호조를 보였다.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100.8로, 전월 확정치인 96.2보다 상승했다. 시장 기대 96.1을 훌쩍 넘었고,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던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빠르게 돌아섰다. 다만 지수 낙폭은 제한됐고, 이후 차츰 반등하며 보합권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불안했던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이날도 회복세를 보인 점이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반도체 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이날 1.0% 올랐다. 엔비디아와 AMD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터키와 러시아 등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통화 약세 현상이 다소 진정된 점도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하는데 일조했다. 다만 터키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재차 피력하면서 리라화의 변동성이 소폭 커졌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번달 지원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제통화기금(IMF)의 30억 달러 자금 지원이 지연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다소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66% 올랐고, 에너지주는 0.56% 상승했다. 기술주는 0.02%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는 0.23% 하락했다. 유틸리티도 0.54% 내렸다.

종목별로는 AMD 주가가 7.4%가량 급등했다. 엔비디아도 1.9% 올랐다. 반면 애플 주가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우려로 1.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낙관론이 유지되는 가운데, 무역정책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에도 저항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펄스널 캐피탈의 크레이그 벌크 수석 투자 담당자는 "(무역 관련)부정적인 뉴스만 없다면 시장은 상승하고 싶어 한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무역 관련한 협상이 당분간은 진행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갈수록 무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7.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43% 하락한 12.0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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