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非정규직 문제 '제자리 걸음', 왜?
보험업계 非정규직 문제 '제자리 걸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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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휴가철겹쳐 협의 시작도 못해
정규직 임금 양보도 '걸림돌'로 부각

[서울파이낸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최근 은행권은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문제가 마무리되고 있지만, 보험권의 경우에는 노사간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시 정규직 직원들의 양보가 필수적이지만, 노조가 정규직 직원들의 동의를 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보험권은 비정규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노사가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생·손보 노조는 아직까지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보험사도 있을 뿐만 아니라 여름휴가 등의 이유로 인해 물리적으로 노사간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생보업계의 경우 AIG생명과, 금호생명만 임단협을 마무리 했을 뿐 다른 생보사들의 경우에는 노사간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손보업계의 경우 대한화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으나 여름휴가 및 조직개편 등의 이유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질적으로는 정규직 직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실천에 나서는 것에 대해 저항감이 남아있기 때문에 노조에서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손보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직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문이 바로 임금동결”이라며 “여기에 은행권과는 달리 정규직원과 비정규직원이 하는 일이 전혀 다르다고 각인된 점도 양보를 구하는데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3월 손보노조가 5,4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원칙적으로는 정규직 전환에 동의하지만 임금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설문결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 응답자의 81%가 찬성했으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임금인상을 양보(동결)할 수 있느냐는 설문에 54.3%만이 찬성했다.

또 정규직 전환을 위한 투쟁에 참여할 용의가 있느냐는 설문에는 43.3%만이 찬성함으로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는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수년전부터 비정규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매년 노력을 하고 정규직 직원들의 양보를 받아왔다”며 “이와는 달리 보험권의 경우 정규직 전환을 위한 선행노력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LIG손해보험은 지난달 2일 영업소 부총무, 의료심사요원, 사고조사요원 등 비정규직 직원 200여 명의 신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바 있으며, 동부화재는 지난해 비정규직 7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보험사고 조사요원, 콜센터 상담원 등 300~400명을 정규직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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