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르스 환자 발생…엇갈린 관련株 '희비'
국내 메르스 환자 발생…엇갈린 관련株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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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항공주 하락...백신·마스크주 상승
"치료제 개발 초기 단계 보수적 접근 필요"
인천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1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백신·마스크 관련주는 일제히 올랐다. 백신 개발·생산업체 진원생명과학은 이날 시장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가격제한폭(29.89%)까지 급등해 오후 2시 50분 현재까지 계속 상한가에 거래됐다. 제일바이오(11.49%), 이글벳(3.42%), 서린바이오(3.59%), 백광산업(1.18%), 우정바이오(9.54%) 등 다른 백신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을 강조함에 따라 마스크 생산업체인 오공(30.00%)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또 다른 마스크 생산업체인 웰크론(22,26%), 케이엠(2.85%), 케이피엠테크(1.78%) 등도 급등했다. 손 세정제 제조사인 파루(12.54%)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메르스 확산 우려가 여행업과 항공업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티웨이항공(-4.88%), 대한항공(-1.44%), 아시아나항공(-1.91%), 진에어(-2.44%), 하나투어(-2.03%) 등 여행·항공주는 일제히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르스로 인한 현재의 증시 등락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난 2015년과 달리 정부의 메르스 대비 프로그램이 곧바로 운영돼 피해 규모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국내 메르스 치료제 개발은 초기 단계라서 결과를 단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르스 사태의 학습 효과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주가에도 일부 반영되는 양상"이라면서 "아직 확진 환자가 1명에 불과한 초기 국면인 만큼 '메르스 테마'를 너무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쿠웨이트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귀국한 61세의 남성은 이튿날인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중 1명, 일상접촉자 중 1명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일상접촉자인 20대 영국인 여성은 1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차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격리조치가 유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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