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막 내린 TCR 코리아···'최초'라지만 미숙함 너무 커
[르포] 막 내린 TCR 코리아···'최초'라지만 미숙함 너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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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관람객들 "경기 외 볼거리·즐길거리가 없었다"
(사진= TCR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사진= TCR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기대치가 크면 클수록 실망의 수치가 불어나는 법이다."

국내 최초로 열린 TCR 코리아 투어링카 시리즈 개막전을 두고 떠도는 말이다.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전남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TCR 코리아가 막을 내렸다. 경기는 무사히 치러졌지만 현장 취재를 한 기자의 눈으로 봤을 때 대회운영과 부대행사 진행 등은 미숙해 보였다. 

TCR Korea는 코리아 모터스포츠브릿지(KMB)가 프로모터로 대회를 운영한다. TCR 코리아가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점을 고려한다면 약간의 문제점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를 모르면서 참고나 충고를 그냥 듣고 넘기는 모습과 보이는 부분만을 포장하려는 프로모터와 책임감 없는 조직원들의 모습은 프로답지 않았다. 

TCR 코리아 개막전은 TCR ASIA와 통합전으로 열려 해외 취재진도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올 정도로 관심이 컸지만 TCR 코리아는 국내 취재진과 해외 취재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보였다. 

특히 미디어 룸과 행사 진행에서 보여진 미숙한 진행은 부각되지 않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직접 취재를 했을 때는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었다. 이는 해외 취재진들도 본 기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TCR 코리아는 방송으로 보여지는 부분만을 신경 쓰는 듯했다.  

TCR 코리아 개막전은 레디컬아시아, 로터스, 코지, 모닝 원메이크 등의 클래스를 서포트 레이스로 함께 진행됐다. 다양한 경기가 열렸음에도 대회 프로모터(KBM)는 자신들의 대회 시간에만 맞춰 미디어 셔틀 버스와 오피셜 포토를 운영했다. 이 때문에 "통합전으로 운영하지 왜 서포트레이스로 꾸렸는지 모르겠다"는 원성이 높았다. 

TCR 코리아 투어링카 시리즈 장면 (사진= 권진욱 기자)
TCR 코리아 투어링카 시리즈 장면 (사진= 권진욱 기자)
서비스로드를 걷고 있는 기자 (사진= 권진욱 기자)
서비스로드를 걷고 있는 기자 (사진= 권진욱 기자)

경기장 내 서킷을 취재하려면 5km가 넘는 경기장을 도보로 움직여야 한다. 더욱이 폭우와 쏟아지는 악조건의 상황에도 프로모터는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아 서포트 레이스 경기를 다양한 프레임으로 취재를 할 수 없었다. 너무나 답답하고 주최측을 이해하려 해도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이뿐만 아니다. 유로 관람객들의 불만도 생겨났다. TCR코리아는 무료 초대권을 배포하지 않고 일반 관람객들에게 유료 티켓을 판매했다. 유로 티캑을 판매하면 관람객들을 위해 경기관람 이외에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장에는 부대행사를 비롯해 관람객을 위한 구역이 제대로 준비가 안 돼 불만을 자아내게 했다.

국제대회이고 다양한 볼거리를 기대하고 패독 관람이 가능한 3만5000원(성인기준)짜리 티켓을 끊고 들어온 관람객들을 위해 주최 측에서 준비한 것은 형식적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전부였다. 

이에 경기장을 찾은 이 모씨는 "서울에서 경기를 보러 내려왔는데, 조금은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 관람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찾을 수 없었고 이벤트 존도 관리가 되지 않아 횡한 분위기여서 경기 말고는 볼 것이 없었다"며, "그냥 내려오지 않고 집에서 방송을 통해 봤어야 했다"고 말했다.        

경기 이벤트인 피트워크 때 한 관람객이 개를 데리고 들어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 보는이들을 당황케 했다. 또 대회가 열리는 중에 피트를 막고 전 대회 시상식을 진행하는 대회운영은 TCR코리아 개막전의 또 다른 문제점이 됐다. 

이러한 상황을 본 모터스포츠 한 관계자는 개가 피트에 들어왔다는 말에 "정말이냐? 너무 황당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시상식을 대회 중간에 한다는 것은 이해가 어렵다"며 "사고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여 안전사고 우려되는데 이렇게 진행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이번 TCR코리아 투어링카 시리즈 개막전을 취재를 마친 후 대부분의 취재진들은 "그들은 프로가 아니였구나"라고 입을 모았으며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해결하려 않고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빴던 대회"라고 평가했다.     

기자 또한 첫 대회라는 점을 고려해 이해하려 했으나 책임감과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담당하면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TCR 코리아가 문제가 많은 대회였지만 TCR 코리아 대회만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TCR 코리아보다 역사가 오래된 대회에서도 아직까지 아마추어 같은 진행이 눈에 띄기도 한다. 앞으로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가 선수와 주최 측 관계자들의 만족뿐만 아니라 관람객들까지 만족할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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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2018-09-07 10:57:23
9월 경기는 구경가려고 했는데 고민되네요~ 이러다 예전 F1처럼 망하는거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