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7월 경상수지 흑자 10개월 만에 최대
'반도체의 힘'…7월 경상수지 흑자 10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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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개월 연속 흑자행진…사드 악몽 탈출 여행수지 전년比 개선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노충식 금융통계부장이 2018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노충식 금융통계부장이 2018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상품, 서비스에 걸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7월 8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지속하고 글로벌 교역도 회복세를 보이며 흑자 규모가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DD) 갈등에 악화됐던 여행수지 적자폭은 1년전보다 개선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8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77개월 연속 사상최장 기간 흑자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달 흑자 규모인 72억5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수출은 반도체 시장 호황과 세계 교역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달 대비 14.8% 증가한 54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유가 등 원자재 단가 상승 영향으로 16.8% 늘은 426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동월 대비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뤘다. 수입보다 수출 실적이 더 좋은데 따라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105억9000만달러)에서 114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7월 32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31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여행수입이 12억5000만달러, 여행지급이 그보다 많은 27억3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여행수지가 전년동월 17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14억8000만달러 적자로 3억달러가량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진했다. 한은 관계자는 "출국자 수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중국 사드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 대북 리스크 완화에 따라 중국·일본 입국자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7월 출국자수는 249만5000명으로 1년전보다 4.4% 늘었으나, 입국자수는 125만5000명으로 24.4% 더 크게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는 1년 전보다 45.9%, 일본인은 35.1% 각각 늘었다. 다만 전월 입국자수 128만2000명에 비해서는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수지는 전년동월 4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5억7000만달러 적자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1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6억8000만달러)과 비교해 약 2배가 늘었다. 직접투자 배당수입과 기관투자가의 증권투자 이자수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전소득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104억6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6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4억1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15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47억3000만달러 늘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로 외국인 주식투자는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한 국가신용등급, 넉넉한 외환보유액 때문에 외국인 채권투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9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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