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신흥국 금융불안에 하루 만에 4.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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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소화 급락…신흥국 시장 일제히 휘청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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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통화 불안이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 급락 등 아시아 시장까지 출렁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 마감했다(원화 가치 하락).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112.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 대비 1114.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115.1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다. 다만 장중 고점(1115.1원)은 지난 27일 1116.2원을 찍은 이후 나흘 만에 최고치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묶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한 이후 금리는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달에 이어 이일형 금통위원이 0.25%p 인상 소수의견을 개진했으나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안전자산 선호의 재료가 됐다. 달러 대비 위험자산인 원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30일(현지시각)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0%로 기존 대비 15%p 올리는 초강수를 뒀으나 이날 가치가 13.12% 급락했다.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 되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터키 리라화는 달러 대비 환율이 2.8% 하락하며 6.4992리라에 거래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달러당 1만4750루피아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도 루피화 환율은 달러당 71루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 이슈를 강화한 것도 강(强)달러 재료로 소화됐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할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의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가능성도 시장에 불안감을 줬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WTO 탈퇴가 미중 무역전쟁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부 부채 및 예산확대 우려 속 유로존 경기 개선 확인에도 유로화 강세가 제한되고 있는 점도 글로벌 달러 강세에 일조하며 환율 상승재료로 소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3p(0.67%) 상승한 2322.88에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31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50p(1.55%) 오른 816.9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종가는 7월17일(819.7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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