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비둘기' 파월 확인→금통위 가격변수 될까?
[주간환율전망] '비둘기' 파월 확인→금통위 가격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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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환율 전망 하단 1105원, 상단 1130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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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8~31일)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초반 이탈을 시도할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들이 통화 완화적으로 해석되며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오는 3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가격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12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4.3원 하락한 달러당 11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6월22일(1107.4원) 이후 약 두달만에 최저치다. 환율은 전날보다 4.3원 내린 1109.5원에 에 출발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간밤 미국과 멕시코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을 타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년을 끌어온 NAFTA 협정이 마무리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힘을 얻고(원화 강세) 달러가 약세 기조를 나타냈다. 이번 협상 타결을 계기로 미국 정부는 NAFTA의 일원인 캐나다와도 협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지난주(20~24일)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1123.1원에 시작해 111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미중 무역협상을 통한 무역분쟁 해소감이 강(强)달러 기조를 약세로 돌렸다. 무역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 됐지만 시장은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에 더 큰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여기에 미국의 정치 리스크가 부각된 점도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두명이 유죄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한명인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러시아 해킹을 알고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가 환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 경기 여건과 기업실적 속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낮아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레인지를 1105~1130원으로 봤다. 단기적인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 미중 간 2차 관세 인상으로 보호 무역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미 해당 이슈가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온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대부분의 의견이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물가 과열 징후는 없다고 발언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평가하며 달러 약세가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이를 반영해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95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주에는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국은행 금통위에 시선이 쏠린다. 7월 고용지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8월 금리인상설은 설득력을 상실하고 있다. 최근 부정적인 경기인식을 반영해 한은이 연내 금리인상 기대치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하지만 지난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개진했고 이달 소수의견이 몇건 더 개진될 지에 따라 가격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다행히 최근 1~20일을 기준으로 발표된 한국 수출은 무역전쟁 우려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주도하의 한국경기가 내수 경제지표 부진에도 원화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평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파월 의장 증언과 중국의 위안화 정책, (수출입) 업체들이 휴가에서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월말을 맞은 네고 등에 하락 압력 예상된다"면서 "하단에서의 꾸준한 결제 수요와 견조한 경기 여건 속 미 달러 지지력 등에 낙폭 제한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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