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17개월만에 최저…기준치도 하회
소비심리 17개월만에 최저…기준치도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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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100 넘지 못해 '경제 비관론' 우세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좀체 나아지지 않는 고용 상황과 채소·외식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지수는 기준치인 100도 넘지 못하며 경제 비관론이 우세해졌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한 달 전보다 1.8p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CCSI는 6월 -2.4p, 7월 -4.5p에 이어 3개월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며 작년 3월(96.3)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CCSI가 100을 밑돈 것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그간 CCSI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100 이상이라는 점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다. 그러나 한국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며 비관론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이 다 많아졌다.

지난달 취업자는 8년6개월 만에 최소인 5000명(전년 대비) 늘어나는 데 그쳤다. 폭염 때문에 이달 중순 채소 가격은 일주일 새 15.1% 뛰었고 최저임금 인상, 원재료 가격 상승이 겹쳐 냉면, 삼겹살 등 외식 메뉴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대외적으로는 미중이 무역전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이달 들어서도 치고받기를 지속했고 터키발 악재로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이 불거져 우려를 키웠다.

구체적으로 보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4개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한 달 전보다 7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69) 이후 최저치다.

향후경기전망CSI(82)도 5p 떨어지며 작년 3월(77) 이래 가장 낮아졌다. 현재생활형편CSI(89)는 2p, 가계수입전망CSI(98)는 1p 각각 떨어졌다.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97을 기록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1p 올랐다. 

이외에 취업기회전망CSI(85)는 2p 떨어지며 작년 3월(76)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보도에 주택가격전망CSI(109)는 역대 최대인 11p 뛰었다. 금리수준전망CSI(125)는 3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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