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행객 순대·만두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中여행객 순대·만두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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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 중국에 다녀온 관광객이 소지한 식품에서 유전자가 검출돼 검역 및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선양에 머물다 귀국한 여행객 두 명이 순대와 만두를 2kg 정도 반입했는데, 이 음식물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행객은 반입이 금지된 중국산 순대 1개, 만두 1개를 국내에 들여와 검역 당국에 자진 신고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은 1차검사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하고, 보다 자세한 염기서열분석에 나섰다. 최종 분석결과는 오는 27일께 나올 전망이다.

검역 당국은 3~4주간 세포배양검사를 거쳐 바이러스의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한번 가열된 상태의 돈육가공품이어서 바이러스가 살아있다거나 전염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돼지 분변이나 침을 통해 전파되는데 감염된 돼지는 40도가 넘는 고열과 장기 출혈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문제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에 한 번 감염이 시작되면 사실상 손 쓸 방법이 없을 만큼 치사율이 높다.

김현일 농축산검역본부 전문위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체에서 오랫동안 생존이 가능하고 환경 저항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구제역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 2007년 유럽에서 발생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를 휩쓸었다. 중국에서는 지난 1일 러시아와 가까운 동북 랴오닝성에서 처음 발견된 뒤, 3주 동안 중국 동부 일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며 수만 마리의 돼지가 매몰처분됐다.

축산당국은 중국을 여행한 뒤 현지 축산물을 국내로 가져오면 안 되고 축산 농가에서는 음식물 사료를 반드시 끓여서 먹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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