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인터넷상품 초회보험료 9월부터 '카드납'…한화·교보 '관망'
삼성생명, 인터넷상품 초회보험료 9월부터 '카드납'…한화·교보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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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압박' 분석…4개 상품에 대해 삼성카드로만 가능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삼성생명이 내달 인터넷 채널 일부 상품에 대해 초회보험료 카드납을 실시한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카드납을 확대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카드납 확대 독려에도 불구하고 롯데손보 등 일부만 카드납을 시행하고 있으며 한화, 교보 등 대형사는 아예 카드납을 하고 있지 않다. 또한 관계사 등 특정 카드만 허용되는 등 초기 한계를 보이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내달 중 인터넷 채널의 4개 상품(인터넷 암·정기·상해·실손보험)에 대해 초회보험료도 카드납부를 시행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 개선 중으로 9월 이후 카드 납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2회차 보험료부터 카드납 신청이 가능했지만, 초회보험료도 카드납이 가능해진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보험사들이 초회보험료는 카드납을 받지 않는 이유는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카드납 신청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이 또한 삼성카드에 한해 납부가 가능해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생명이 카드납을 확대한 건 소비자 편의를 위한 것 보다 금감원의 압박에 대한 조치라고 보는 것이다.

보험료 카드납 확대는 지난해 금감원이 소비자 서비스 강화를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금융서비스 향상 방안 중 하나다.

금감원은 소비자 편익을 위해 저축성보험을 제외한 보험 상품들에 대해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보험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모든 보험상품에 대한 카드납이 가능한 곳은 라이나ㆍKBㆍ처브라이프ㆍBNP파리바카디프 등에 불과하며, 나머지 생보사는 상품마다 제한이 따른다.

최근 윤석헌 금감원장도 보험금 카드 납부를 강력히 주문하고 생·손보협회에 보험료 카드 결제 현황 및 부당 운영에 대한 개선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하지만 당국의 이런 움직임에도 보험사와 카드사 사이에서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논의는 진척되지 않는 실정이다.

카드 결제 시 내야 할 가맹점 수수료율 2.2%에 대해 보험업계는 1%포인트(p) 수준을, 카드업계는 0.2%p 이내 수준의 인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납 논의는 하반기에 재개될 계획이지만 아직 진척된 사항이 없다"며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논란으로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금감원의 카드납 확대 권고를 받아들여 눈치를 보는 상황으로도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달 말부터 신용카드 가맹점들의 수수료 방식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전환됨에 따라, 하반기 논의에선 보험료 카드납이 진척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정률제로 전환시 소액결제가 많은 가맹점들의 수수료 부담이 낮아지는 반면, 건당 결제단가가 큰 가맹점들에 적용되는 수수료는 인상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는 대체로 건당 결제 단가가 큰 편이 아니라 일부 카드사는 수수료를 낮추는 것을 합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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