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도 디지털 플랫폼 경쟁 불붙었다
저축은행도 디지털 플랫폼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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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OK, 모바일로 고객 접점 확대
SBI저축은행, 내년 새 플랫폼 출시
"지방 저축은행 수도권 진출 계기 마련"
SBI저축은행 홈페이지.
SBI저축은행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금융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모바일로 옮겨 붙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도 플랫폼 경쟁에 동참하고 나섰다.

1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내년 여·수신이 통합된 디지털 플랫폼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모바일뱅킹이 가능한 'SBI저축은행 스마트뱅킹' 앱이 있지만 최근 모바일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비대면으로 상품 신규가입·대출신청 등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아예 새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SBI저축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24시간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디지털화로 절감한 비용만큼 금리에 반영에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모바일뱅킹 앱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준비했으나 시장상황, 고객 수요 및 편의성 등을 고려해 새 통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권이 디지털 플랫폼 경쟁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웰컴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와 중소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웰컴디지털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처럼 공인인증서를 없애고, 핀 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잔돈모아올림 적금과 버스카드 등 편의서비스를 제공해 젊은 층을 공략했다.

그러자 웰컴디지털뱅크 앱 다운로드 수는 출시 석달만에 10만회를 넘었고, 가입자도 8만명을 넘었다. 지난 2017년 한해동안 79개 저축은행 전체의 수신거래 고객이 17만6000명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빠른 편이다. 

특히 가입 고객 90%가 20~40대로 이뤄졌다. 기존 저축은행 가입자 상당수가 정기예금에 자금을 예치하고 이자만 받아가는 고연령층인걸 고려하면 웰컴저축은행은 미래 고객을 확보해 통해 영업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OK저축은행도 지난 2월부터 모바일 앱과 PC홈페이지를 통합해 플랫폼을 내놓고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대출신청이나 상품가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원더풀론 모바일앱과 챗봇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도 KEB하나은행이 내놓은 '모바일 브랜치'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고 같은 서비스 도입을 준비중이다.

저축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출점할 수 있는 지역이 제한되는데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면 고객 점점이 확대돼 약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웰컴저축은행 사례와 같이 2030세대를 유치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지방의 저축은행들이 수도권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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