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 올들어 수익률 뒷걸음…금값 4분기에 오르나
금펀드, 올들어 수익률 뒷걸음…금값 4분기에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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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한 직원이 '2018년 무술년 황금 개 미니골드바'와 '도깨비 멀티 미니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한 직원이 '2018년 무술년 황금 개 미니골드바'와 '도깨비 멀티 미니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금(金)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금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4분기에 금값이 반등할 거라는 의견이 나왔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금 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연초 이후 9.3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이 1.0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이 기간 동안 금펀드의 설정액도 554억원이 감소했다.

펀드 상품별로는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13.35%),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 H)'(-11.63%),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9.55%),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8.80%) 등이 특히 부진했다.

금은 △안전자산 △인플레이션헤지자산 △달러화 표시자산 등의 투자매력을 가지고 있다. 달러화의 대체제인 만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선호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미국 달러화가 강세 국면에 놓이면서 금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낮아졌다. 금 펀드 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금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 가격은 온스당 1249.08달러에서 2.32% 하락한 1219.9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1309.00) 대비 6.80% 하락한 수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지난 2013년 급락한 이후 약 4~5년 동안 1100~1400구간의 박스권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금 가격의 바닥권을 1200달러라고 봤을 때, 당장 치고 올라가기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말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강세 국면이 지금처럼 강하지 않겠지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반등은 쉽지 않겠지만, 그 동안 과도하게 금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달러강세가 안정화 되면 4분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지만, 시점에 따라 투자수단을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혼합형 상품을 추천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순수하게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보다 혼합형 상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며 "금과 달러 선물을 혼합한 상장지수펀드(ETF), 금 커버드콜(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일정 기간 후 팔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미리 매도해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는 투자 기법)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선택해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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