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고공행진에 교역조건 악화…6년2개월來 하락폭 최대
유가 고공행진에 교역조건 악화…6년2개월來 하락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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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6년 2개월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교역조건이 악화되면 교역을 통해 수익을 얻는 기업 뿐 아니라 경기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3% 하락한 93.29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1월(92.40) 이후 3년 7개월만에 최저치다. 하락폭은 2012년 4월(-7.5%) 이후 6년 2개월만에 가장 컸다. 전월 대비로만 따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한다. 수출단가가 떨어지거나 수입 단가가 오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하락한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지난달 지수의 기준이 되는 5월 국제유가가 1년전보다 46.7% 뛰었다. 기름값이 오르면 수입물가도 그만큼 오른다. 

다만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7.03으로 0.4% 올랐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156.53으로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는 2월 0.9% 하락했으나 3월 이후 매달 상승폭을 키웠고 5월에는 13.4%나 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상승폭을 다시 줄였다. 세부적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량이 집적회로와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작년 동월 대비 24.7% 늘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유가상승 영향으로 16.3% 증가했다. 하지만 수송장비가 7.0% 줄어들었고 북미 완성차 수출물량도 전년 동월 대비 11.4%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42.22로 14.0%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71.1%), 전기 및 전자기기(19.2%), 목재 및 종이제품(19.2%) 등이 수출금액지수를 끌어 올렸다. 

반대로 수입물량지수는 131.22로 1.8% 떨어졌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일반기계 수입물량은 작년 6월보다 22.7% 줄었다. 지난해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이 전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입금액지수는 127.80으로 11.6% 상승했다. 유가상승 탓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55.9% 뛴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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