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물선 관련株' 주가조작·부정거래 조사
금감원, '보물선 관련株' 주가조작·부정거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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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감독이 최근 증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보물선 관련주에 대해 불공정 거래 등을 조사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5일 "보물선 관련주가 이상 현상을 보여 시세조종(주가조작)과 부정거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경상북도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했다. 특히 이 배에는 약 150조 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 과정에서 신일그룹의 자회사로 알려지며 '보물선 테마주'로 떠오른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의 주가가 한동안 급등했다.

이 같은 소문이 난 것은 제일제강이 지난 6일 공시에서 "최대주주인 최준석이 최용석, 류상미 씨 등 개인들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 류상미 씨가 신일그룹 대표이기 때문이다.

이에 제일제강의 주가는 지난 17일 상한가로 마감했고, 이튿날에도 장 초반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5400원)을 터치했다. 이는 1000원대 후반에서 머물렀던 같은 달 초와 비교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날 오후 제일제강이 "보물선 사업과 일절 관계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급락했고, 결국 전 거래일 보다 6.25% 내린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신일그룹은 지난달 1일 설립된 신생회사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사실이 알려지고 '돈스코이호'에 실제로 보물이 실려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5분 현재 1955원으로 추락한 상태다.

금감원은 신일그룹 주식이 보물선 발견 발표를 하기 전인 지난 5월께부터 이미 거래량이 급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또 신일그룹이 올해 초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통화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집한 것을 둘러싸고도 문제가 없는지 함께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제일제강 외에 보물선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락한 일부 종목도 모니터링했지만, 다른 종목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신일그룹과 제일제강 쪽에 조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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