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硏 "韓 경기 4분기 정점…주식시장 저조 예상"
자본시장硏 "韓 경기 4분기 정점…주식시장 저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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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 2.9%…韓·美 금리역전폭 확대 전망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이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이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4분기 한국경제가 정점에 도달,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식시장 역시 하반기부터 기대 성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가진 '2018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자본연은 우선 미국과 한국의 향후 성장경로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자산가격과 통화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모색했다. 양국의 경기순환 국면을 '저점→회복→확장→정점→둔화→침체'의 6단계로 식별하고 향후 경기순환 경로를 전망했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자료=자본시장연구원

강현주 자본연 거시금융실 연구위원은 "투자 둔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출 확대와 소비의 완만한 회복세가 국내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해 중으로 3%에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위원은 "미국은 내년 4분기, 국내는 올해 4분기 경기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국내 투자의 둔화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성장세 또한 둔화되면서 국내 성장률이 2% 후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중 간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무역분쟁이 당초 예상과 달리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 비용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불확실성 확대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지난 2월 미국발(發) 무역분쟁 이후 불확실성에 코스피지수가 6개월간 9% 하락했다는 게 강 연구위원의 추정이다.

자본시장 전망 발표에 나선 백인석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경기는 4분기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거 추이를 보면 경기가 정점에 도달하면 변동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익률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
자료=자본시장연구원

백 연구위원은 다만 "미국은 경기 확장세가 지속함에 따라 미국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를 이루는 경향이 있어, 국내 주식의 하방 리스크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내년엔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역전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정점에 진입하는 내년 4분기를 전후해, 3.5%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반해 한국은 올해 1회 인상 후 내년에는 동결이나 1회 인상에 그쳐, 1.75~2.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미간 금리 역전폭은 1.75%p까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자본연은 이 같은 금리 역전이 자본유출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 매수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자산건전성도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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