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유동성 이동, 아파트→주식→골프회원권?
과잉유동성 이동, 아파트→주식→골프회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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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유동성 축소 빌미 제공...결국엔 자산가치 조정"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과잉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이 증가하면 아파트값이 먼저 상승한 뒤 주가와 골프회원권 가격이 시차를 두고 상승한다는 논리가 제시됐다.
 
현재의 유동성 과잉이 부동산을 거쳐 증시 폭등으로 이미 이전된 상태인 데다, 오비이락인지 몰라도 30일 재경부가 '반값 골프장' 정책을 들고 나온 싯점이어서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이같은 논리가 착착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초과유동성 및 자산가격간 선후행성과 쏠림현상 이전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과거의 예로 보면 유동성이 증가하면 아파트값이 먼저 상승하고 이어서 주가와 골프회원권 가격이 상승하는 순환적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그러나 이같은 순화구조는 다시 유동성 축소의 빌미를 제공해 자산가격의 조정을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초과유동성 기간에는 아파트값 상승률보다 주가상승률이 3배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가격과 주가, 골프회원권 가격 상승률 간의 시차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유동성 증가율과 아파트가격 상승률 간에는 높은 정(+)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증가는 아파트가격 상승에 즉각 영향을 끼쳤지만 주가와 골프회원권 가격에는 2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 위원은 "유동성 팽창시 먼저 초과유동성이 주택시장에 쏠리면서 아파트가격에 먼저 영향을 준 이후 순차적으로 여타 자산가격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말했다.

신 위원은 또 1999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동성 증가율과 아파트.주식.골프회원권 가격의 상승률이 서로에게 미치는 충격을 분석한 결과 주가상승률 충격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골프회원권 가격에 4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골프회원권 가격 상승률 충격은 유동성 축소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유동성 축소에 따라 아파트 가격도 하락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최근 주가 급등은 초과 유동성 상황하에서 부동산가격이 안정되자 시중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면서 "유동성 증가→아파트가격 상승→주가 및 골프회원권 상승의 순차적 가격상승 흐름이 한동안 진행되고 나면, 초과유동성에 대한 정책적 필요성이 제기되고, 이에 따라 정책당국이 적극적인 유동성 회수에 나서게 되면 결국 자산시장 전반이 조정을 받는 흐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따라서 주가급등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통화당국의 유동성 축소에 따른 전반적인 자산가격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주가와 골프회원권가격 상승률은 각각 14.2%와 20.2%로, 전국 아파트가격 상승률 8.5%는 물론,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 12.1%와 14.4%와 비슷하거나 소폭 웃돌아 아파트가격보다 빠른 상승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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